민주화 세력 총선 출마 봉쇄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전국 정당 연석회의를 열고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작년 11월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NLD의 정당 등록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불법 행위를 한 이들은 반역자로 간주해야 하며, 우리가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 선관위는 이미 작년에 실시된 총선이 무효라고 공식 선언했다. 이날 연석회의에 NLD 등 주요 정당은 불참했다. NLD 한 관계자는 “군부가 지명한 사람들이 선관위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선거도 공정하게 치러질 수 없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NLD는 아웅산 수지 고문이 1988년 민주화 항쟁 때 만든 정당이다. 2015년 총선에서 의회 과반을 차지해 54년 만에 군사정권에서 민정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작년 11월 치러진 총선에서도 의석 476석 중 396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지만 올해 2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정권을 빼앗겼다.
군부의 아웅산 수지 제거 작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군부는 아웅산 수지를 불법 워키토키 소지·사용 혐의 등 7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40년 징역형도 가능하다.
[김수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