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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지 정당 해산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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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세력 총선 출마 봉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사정부가 아웅산 수지(75) 국가고문이 세운 정당을 해산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민주화 세력이 만든 정당의 싹을 잘라 다음 총선 때 재기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직후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1년 6개월로 예상되는 이 기간 중에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전국 정당 연석회의를 열고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작년 11월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NLD의 정당 등록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불법 행위를 한 이들은 반역자로 간주해야 하며, 우리가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 선관위는 이미 작년에 실시된 총선이 무효라고 공식 선언했다. 이날 연석회의에 NLD 등 주요 정당은 불참했다. NLD 한 관계자는 “군부가 지명한 사람들이 선관위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선거도 공정하게 치러질 수 없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NLD는 아웅산 수지 고문이 1988년 민주화 항쟁 때 만든 정당이다. 2015년 총선에서 의회 과반을 차지해 54년 만에 군사정권에서 민정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작년 11월 치러진 총선에서도 의석 476석 중 396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지만 올해 2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정권을 빼앗겼다.

군부의 아웅산 수지 제거 작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군부는 아웅산 수지를 불법 워키토키 소지·사용 혐의 등 7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40년 징역형도 가능하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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