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과의 인터뷰서 밝혀
"바이든 대북정책, 복합적이고 더 적극적인 접근법"
"북미 정상 지금 당장 만나기는 이르다…더 준비해야"
정의용(오른쪽) 외교부장관이 20일(현지시간) PBC 방송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PBC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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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함께 하고 있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합의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상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더 현실적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이날 미국 PBS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북한을 완전히 조율된 전략으로 끌어들이기로 합의했다”며 “만약 같은 입장에서 북한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대북 접근에 대해 “최종결정자가 김정은 한 사람이라는 매우 독특한 통치 체제 때문에 우리는 하향식 접근법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도 “그것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처럼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번에는 복합적인 접근법을 가질 것”이라면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전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과 비교해 “보다 적극적이고 더욱 현실적인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북한 정부 내에 책임 있는 결정을 최종적으로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들과 직접 접촉하는 게 낫다”며 북미 간 고위급 접촉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도록 권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아직은 최고 지도자들이 만날 때는 아니다”라며 “이번에는 최고 지도자들이 만나기 전에 더 많은 준비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북미 싱가포르 선언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1992년 발효한 남북 간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언급했다. 이 선언은 비핵화를 ‘남과 북은 핵무기를 시험, 제조, 생산, 접수, 보유, 저장, 배비(配備), 사용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했다.
정 장관은 “이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매우 명확한 정의”라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미·중 양국 모두 한국에 매우 중요하다”며 “미·중이 대립보다는 협력하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적으로 어려운 정치 상황에 처해 북한과 더 성과를 내려고 하느냐는 질문에는 “최근 우리가 직면한 정치적 어려움은 대북 정책과 관련된 게 아니라 코로나19 (백신) 상황에 대한 국민의 우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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