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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성추행 고소·경기위원장은 사임…KPGA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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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KPGA 회장 "중립적 입장에서 경찰 수사 지켜봐야"

연합뉴스

한국프로골프협회 로고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팀장급 간부의 동성 직원 성추행 건으로 경찰에 고소가 이뤄지고, 경기위원장은 금품수수 관련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등 난맥상을 드러냈다.

허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KPGA 지회장은 20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협회 사무국 전 경영관리팀장 A부장이 주로 사원, 대리급 동성 직원들의 엉덩이나 귓불을 만지는 등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추행했고 음담패설도 했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PGA 피해 직원들은 지난달 A부장을 성남 분당경찰서에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A부장은 또 근로기준법 위반, 직장 내 갑질 등의 의혹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PGA 측은 "성추행 관련 내용은 현재 경찰 조사 중인 사안으로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 판단할 부분"이라며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정직 1개월, 감봉 2개월의 징계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사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다른 임원이 일부 직원들을 협박한 정황이 드러나며 또 다른 갈등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구자철 KPGA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KPGA는 또 4월 코리안투어 2021시즌 개막전에서 '오심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로 인해 결국 김태연 경기위원장이 지난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B선수가 그루터기 옆에 있는 공을 무벌타 구제받았으나 그루터기는 자연물로 분류되므로 무벌타 구제는 오심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B선수는 지난 비시즌 기간 열린 윈터투어 대회에서 우승했고, 우승한 뒤 B의 코치이자 KPGA 간부가 경기위원회에 회식비 조로 100만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100만원이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B선수에게 '유리한 오심'이 내려진 배경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KPGA는 "사실관계 확인 결과 경기위원들이 식사 비용을 받기는 했지만 개막전 B선수 관련 오심은 단순 오심"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 경기위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기위원장이 이 문제를 내가 외부에 제보했다고 의심해 폭언하고 업무에서도 배제했다"고 주장하는 등 잡음이 계속됐다.

결국 김태연 경기위원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해 자리에서 물러났고, 현재는 천철호 부위원장이 경기위원장 대행을 맡았다.

구자철 KPGA 회장은 2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A부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중립적 입장에서 경찰 수사 결론을 지켜봐야 한다"며 "피의자로 몰리는 A부장의 인권도 보호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2020년 1월 취임한 구자철 회장은 "MBC 시선집중에 반론권 차원의 인터뷰도 필요하면 하라고 지시했다"며 "근로계약서 문제도 사무적인 착오였다. 이런 수준의 스태프들이 지금껏 협회를 꾸려온 것이니 남자프로골프 현황이 이럴 수밖에 없었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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