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이재명 5·18 지원금, 광주정신 모독하는 천박한 정치”

“광주가 정치인들의 전시공간 됐다”

김영환 전 의원. /남강호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 내 5·18 민주유공자 또는 유족에게 월 10만원의 생활지원금 지급을 결정한 가운데, 유공자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이 18일 “광주정신 모독이자 유공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천박한 돈으로 하는 모리배의 정치 같아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연세대 재학 중이던 1980년 서울에서 광주 상황을 알리는 전단을 뿌리다 합수본에 연행돼 42일간 구금됐다. 1년간 수배됐고 학교에서도 제적당했는데 이로 인해 2003년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여당의 민주유공자예우법에 반발해 유공자증을 반납해 화제가 됐다.

김 전 의원은 5·18 41주년을 앞두고 이 지사를 비롯한 여야의 유력 정치인들이 앞다투어 광주를 찾는 것에 대해 “언제부터인가 광주는 전야제가 열리고 수만명이 모이는 정치인들의 전시공간이 되어 갔다”고 했다. 이어 “오늘 모여 고개를 숙인 자들은 그날 대체로 침묵한 자들”이라며 “그들은 광주의 묘역에 무릎을 꿇고 있으나 이미 권력에 취해 있거나 지역감정에 노예가 되어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른바 운동권 인사들을 향해 “오늘 문재인 정권에 참여한 수많은 호남인들은 광주 정신에서 이탈했고 급기야는 김대중 정신에서 이탈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운동권은 광주와 DJ 정신을 문재인의 실패한 권력과 엿 바꿔 먹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봄이면 대한민국은 상복(喪服)을 입는다”라며 “묘지의 정치를 버리고 광주가 이 나라의 미래로 가는 창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상복을 벗자”고 제안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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