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성추문으로 MS 이사회서 쫓겨나"
“이혼 발표 전부터 의심스런 행동으로 정평”
측근 성폭력 눈감기도…"성인지 감수성 부족"
멀린다 게이츠(왼쪽)와 빌 게이츠(오른쪽) 부부 (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의 이혼 배경에 빌 게이츠의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며 세계 초일류 기업 창업자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릿저널(WSJ)의 보도를 종합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아내 멀린다와 이혼을 발표하기 전부터 직장 내외에서 종종 부적절한 행동을 보여왔다고 그의 측근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지난해 3월 게이츠가 “자선 활동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히며 MS 이사직에서 사퇴한 것도 사내 여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와 관련한 문제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불거진 불륜 의혹에 MS 이사회가 내부 조사에 나서자 게이츠가 자진사퇴했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멀린다와 결혼한 1994년 이후에도 여직원에게 저녁을 먹자고 치근대는 등 이미 사내에서 그의 악명은 자자했다고 전해졌다.
일례로 2006년 게이츠는 MS의 한 여직원에게 “오늘 저녁을 함께 하자”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 여직원은 불쾌감을 느꼈으며 결국 초대에 응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로부터 1~2년 뒤에도 게이츠는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 게이츠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여직원과 함께 뉴욕 출장을 간 당시, 칵테일 파티에서 여직원에게 다가가 “당신을 보고 싶은데, 나와 저녁 함께 할래요?”라고 했다. NYT에 익명을 요구한 이 여직원은 불편함을 느꼈지만 반응을 피하기 위해 웃어넘길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외에도 게이츠는 측근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폭력 사실을 비밀리에 해결해주려고 하는 등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멀린다의 불만을 사며 이혼의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숱한 성범죄를 저질렀다가 2019년 8월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물이다.
한편, 게이츠의 대변인 브리짓 아놀드는 외신의 보도에 대해 “부부의 이혼 사유 등에 대한 수많은 허위 사실들이 보도돼 매우 실망이다”면서 “엡스타인과의 만남과 재단에 대한 이야기들은 부정확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게이츠의 이혼을 둘러싼 소문과 추측이 점점 터무니없어진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