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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골프선수, 여자 미니투어 우승…"LPGA 투어 도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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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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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수술을 받은 골프 선수가 미국 여자 미니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미국 골프위크는 오늘 헤일리 데이비드슨이라는 선수의 미니 투어 우승 소식을 전했습니다.

데이비드슨은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프로비던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내셔널 여자골프협회(NWGA) 투어 대회에서 2라운드 합계 2언더파 142타로 우승했습니다.

28세 데이비드슨은 2015년 9월부터 호르몬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올해 1월 성전환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550달러(약 60만원)에 불과하지만 데이비드슨은 미국 LPGA 정규 투어 선수인 프랑스의 페린 들라쿠르를 1타 차로 제치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들라쿠르는 지난해 2월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단독 3위에 올랐던 선수입니다.

골프위크는 "성전환 선수가 미국 내에서 열린 여자 프로 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이전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데이비드슨의 우승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데이비드슨은 이미 미국골프협회(USGA)로부터 협회의 여자 대회 출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또 LPGA 투어는 "헤일리 데이비드슨이 우리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LPGA 투어는 2010년부터 '태어날 때 여성이어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삭제했습니다.

데이비드슨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뒤 "미니 투어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고 LPGA 투어로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골프위크는 "USGA는 지난해까지 대회 참가 신청 마감일 기준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지 2년이 지나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올해 이를 폐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규정 변경에 따라 데이비드슨은 올해 성전환 수술을 받았지만 USGA 주관 여자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데이비드슨은 올해 4월 NWGA 미니 투어 대회에 처음 나와 공동 6위에 올랐습니다.

이 대회에는 미국의 폴라 크리머도 출전해 준우승했고 데이비드슨은 크리머에 3타 뒤졌습니다.

데이비드슨은 "호르몬 치료를 받기 시작한 이후 스윙 스피드 14.5㎞, 비거리는 30야드 정도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의사가 '성전환 수술 이전에 몸무게 27㎏을 빼야 한다'고 말해 최근 1년 사이에 거의 40㎏을 줄였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슨이 남자로 출전한 마지막 골프 대회는 2015년 US오픈 지역 예선이었습니다.

골프위크는 "데이비드슨이 올해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며 6월 말까지 신청을 마쳐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013년, 당시 62세의 로버트 랭커스터라는 성전환 선수가 LPGA 투어 진출에 도전했지만 퀄리파잉스쿨에서 상위 100명이 나가는 2회전 진출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사진=데이비드슨 소셜 미디어 사진 캡처, 연합뉴스)
김영성 기자(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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