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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6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앞두고 메시지를 내고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이자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5·18은 어떤 형태이든 독재와 전제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했다. 5·18에 평소 자신이 강조해온 헌법 정신이 담겼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주변에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윤 전 총장은 일단 메시지를 내는 쪽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작년 2월에도 5·18 관련 메시지를 냈다. 그는 당시 광주고검·지검을 방문해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정신을 깊이 새기고 현안 사건 공소 유지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말한 ‘현안 사건’은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 사건을 말한다. 서울대 법대 79학번인 윤 전 총장은 대학 재학 때 5·18 모의 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전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사형을 구형한 이유에 대해 “헌법을 침해한 중대 범죄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5·18을 맞아 헌법 정신을 거듭 강조한 것도 정치권에선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도 5·18을 ‘독재·전제 정치에 대한 거부·저항’이며 ‘현재 진행형’으로 규정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현 시국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인식이 엿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의 한 지인은 “한국 현대 민주주의의 중대한 기념일인 만큼 입장을 낸 것”이라고 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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