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2.6개 1위 KGC 전성현
블록 피하려 빠르고 높은 자세로
‘설 교수’도 간결한 동작에 감탄
“내달 아시아컵서 업그레이드”
KBL 제공 |
“‘설 교수’(제러드 설린저)가 자신이 함께 뛰어본 슈터 중 ‘톱3’ 안에 든다고 했어요. 우승을 하면 ‘톱1’으로 인정해준다고 했는데, 챔피언결정전 3차전(3점슛 6개 포함 28득점) 후에만 클레이 톰프슨(골든스테이트)이라고 인정을 해줬어요.”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토론토에서 269경기에 출전한 설린저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우승 감격만큼이나 기뻐 보였다. 2020∼2021시즌 프로농구 KGC의 10전 전승 우승 주역 전성현(30·189cm)이다.
팬들은 인기 농구만화 ‘슬램덩크’에서 북산고의 스윙맨이자 슈팅가드인 정대만을 외모가 비슷한 전성현과 비교한다. 만화에서 ‘불꽃 남자’인 정대만의 별명을 따 ‘불꽃 슈터’로 불리는 전성현은 정규리그 3점슛 1위(경기당 2.6개)를 차지하며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NBA에서 숱하게 전문 슈터들을 접해 본 설린저마저 감탄한 전성현의 3점슛은 무릎 반동 없이 점프에서 슛까지 간결하게 동시 타이밍으로 이어지는 동작이 핵심이다. NBA 최고의 3점 슈터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도 이번 시즌 미세하게 무릎 반동을 하던 습관을 아예 없앴다. 공을 날리는 타점도 머리 위에 있다. 보통 선수들은 무릎을 굽히면서 그 반동으로 점프를 하며 슛을 던진다.
전성현은 “상대 블록에 안 걸리도록 최대한 빠르게 높은 타점에서 슛을 던지기 위해 조성원 LG 감독님이나 조성민 선배(LG)처럼 무릎 반동 없이 바로 점프를 하는 폼으로 바꿨다. 클레이 톰프슨이나 레이 앨런(전 마이애미)이 반동 없이 ‘팡팡’ 올라가는 폼을 연구했다. 지도자들께서 권하지 않는 자세인데 손규완 코치님만이 저의 고집을 들어주시고 ‘너는 된다’며 ‘노터치’하고 믿어주셨다”고 설명했다.
전성기를 맞은 전성현은 6월 아시아컵 예선에 나설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국제무대에서도 3점슛 성공률 40%대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슈터로 가치를 높이고 싶다.
NBA 재입성을 노리는 설린저와는 며칠 전 작별의 술자리를 갖기도 했다. 설린저는 자기가 최고의 슈터로 꼽는 대학 동기의 영상을 여러 번 전성현에게 보여주며 의욕을 끌어올렸다.
“설린저가 경기 중에 제 영어 이름인 ‘저스틴’을 많이 불렀어요. 자기가 공을 갖고 있으면 빨리 와서 공 받고 자신 있게 3점슛을 쏘라고 했는데 앞으로 그 소리가 계속 귀에 맴돌 것 같네요. 설린저가 언젠가 진짜 톱1으로 인정해 줄 날이 오겠죠? 하하.”
우승 이끈 김승기 감독, 2년 재계약
한편 KGC 김승기 감독과 손규완 손창환 코치는 13일 구단 측과 2년 재계약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