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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20년 몸 담은 유벤투스에 작별 고한 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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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잔루이지 부폰이 2019년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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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의 21세기 역사를 함께 쓴 잔루이지 부폰(43)이 결국 유벤투스를 떠난다. 현역 생활을 접을지, 다른 팀으로 이적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그는 일단 유벤투스 연고지인 토리노와의 작별을 예고했다.

부폰은 12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매체 ‘비인스포츠’를 통해 “이번 시즌이 끝나면 유벤투스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떠나는 게 옳다”고 밝히며 “아름답고 길었던 경험을 마무리할 것이다”고 했다. 2020~21시즌이 끝나는 오는 6월 유벤투스와 계약이 끝나는 부폰이 먼저 작별 의사를 밝힌 것이다.

부폰은 현역 선수 가운데 얼마 남지 않은 1970년대생이다. 1978년생 골키퍼 부폰은 유스 시절부터 몸 담았던 AC파르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23세 때던 2001년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팀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다.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만도 20년이다.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그는 잠시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었지만, 한 시즌 만인 2019년 유벤투스로 복귀해 이번 시즌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왔다. 유벤투스에 있는 동안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10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4회를 함께 했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뛴 A매치 만 무려 176경기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처음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던 그는 2002 한일월드컵에선 16강에서 한국을 만나 설기현에게 동점골, 안정환에게 연장 결승골을 허용한 기억도 있다. 하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안드레아 피를로(42) 유벤투스 감독보다 한 살 많은 부폰은 당장 현역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다. 그러나 부폰은 “계속 뛸지 말지는 정하지 않았다”며 “만약 더 뛸 수 있는 동기부여가 있다면 여러 가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6월 이후 FA로 풀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데다, 아직 선수로서의 경쟁력을 갖춘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팀에서 마지막 도전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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