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에 겸허함 필요…역사에서 눈 돌리면 화해 기대 어렵다"
"한일, 반세기 이상 번영 공유…정치대립 넘는 민간 교류"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유력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잔여 임기가 1년 미만이 된 가운데 한국과 일본 정상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2일 '일한(한일) 관계, 수뇌 자신이 사태 타개를'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내달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이 초청된 것을 거론하며 "이 기회를 살려 일한 양국 수뇌가 마주해 의견을 교환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언했다.
신문은 한일 관계 개선이 양국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안정에 직결되는 문제라고 규정하고서 양국 실무자는 한일 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해 협의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한반도가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된 (일본) 패전까지의 역사"를 문 대통령은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 호혜의 행보"를 각각 제대로 응시하면서 회담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아사히는 당부했다.
신문은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시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한일 간 합의가 이뤄지기는 했으나 일본이 "그 후에 계속적으로 배려를 보여주는 자세를 취하지 않았고 역사 문제가 경제 분야에까지 불똥이 튀게 했다"며 "일본 정부에 지금 요구되는 것은 무엇보다 겸허함"이라고 논평했다.
아울러 "식민지 지배가 적어도 '부당'했다는 것은 일본 정부도 인정한 사실"이라며 "부(負·마이너스)의 역사로부터 눈을 돌리는 것 같은 태도로는 화해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일본 정부가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과제가 어려울수록 정치 지도자의 결단과 행동이 필요해진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책임을 지고 현재 상황을 타개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아사히는 "과거의 문제에서는 피해자인 한국에 지금도 여전히 민감한 감정이나 응어리가 남아 있다"고 지적한 뒤 "한편으로는 양국에는 함께 번영을 나눠 가져온 반세기 이상의 실적이 있으며 정치 대립까지도 넘어서는 민간 교류가 존재한다"며 문 대통령이 대국적 견지에서 행동에 나서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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