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주식거래 늘며 세수 호황
1분기 재정적자 30조… 적자 폭↓
코로나 대응에 총지출 17조 늘어
추경호 의원실, 부가세 자료 분석
52개 업종 중 29개 업종 매출 급감
음식점 5조7323억 줄어 피해 심각
업자 수도 줄어 'K자형 회복'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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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세수가 늘고 일반 기업들도 매출 확대로 법인세 납부가 늘어난 반면 자영업자 매출은 급감해 희비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4분기 소득세와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3대 주요 세목이 모두 올라 국세가 지난해보다 19조원이 더 걷혔다. 총지출이 총수입보다 커 3월 통합재정수지는 적자를 보였지만 세수 호황에 힘입어 1년 전보다 적자폭은 개선됐다. 세수 호황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어 'K자형 회복'은 심화되고 있다.
■소득·법인·부가세 '트리플' 호황
1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5월호'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세 수입 누계는 8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조원 증가했다. 1년간 걷어야 할 세금 대비 실제 걷은 세금 비율을 의미하는 세수 진도율은 31.3%로 1년 전 같은 기간(24.3%)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국세는 소득세, 법인세, 부가세 모두 고루 걷혔다. 부동산 거래량 증가와 영세 개인사업자의 지난해 11월 종합소득세 3개월 납부유예 조치에 따른 유예분 납부로 소득세가 지난해보다 6조4000억원 더 많이 걷혔다. 실제 주택매매 거래량은 2019년 11월~지난해 2월 42만7000호였는데 지난해 11월~올해 2월은 43만3000호로 1.7% 늘었다.
법인세도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 12월 결산법인 영업이익은 2019년 56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67조5000억원으로 19.8% 늘었다. 종합부동산세, 증권거래세 등 기타 국세는 13조3000억원 걷히며 전년보다 3조3000억원 불어났다.
이 밖에 부가가치세는 17조6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조7000억원 더 걷혔다. 관세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7000억원 거둬들이는 데 그쳤다.
1·4분기 총지출은 전년 대비 17조4000억원 증가한 18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긴급피해지원, 고용·생활 안정, 방역 예방·대응 관련 사업을 적극 집행한 결과다.
총지출 중 예산 지출은 123조1000억원이다. 특수형태 고용·프리랜서 등 고용취약계층 대상 긴급고용안정지원금(5000억원), 저소득·청년구직자 취업지원서비스지원 사업(2000억원) 등으로 전년보다 2조5000억원 증가했다.
1~3월 재정수지는 국세수입 및 기금수입 증가로 전년보다 적자 규모가 개선됐다.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 적자 규모는 전년보다 15조2000억원 줄어든 3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사회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48조6000억원 적자였지만 지난해보다는 적자 폭이 6조7000억원 줄었다.
■"자영업자 피해 심각"
그러나 현미경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판이하다.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총 52개 업종 가운데 55.8%인 29개 업종에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의 감소액은 총 19조4137억원이었다.
특히 음식점의 피해가 심각했다. 음식점업의 감소액이 5조7323억원에 달했다. 도매 및 상품중개업이 -4조3905억원, 자동차 관련 소매업이 -2조704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자영업자 수도 크게 줄었다. 자영업자는 기타 서비스업에서 1년 전보다 1061명이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고 가죽, 가방 및 신발류 제조업(-353명), 여행알선업(-202명),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121명) 등에서도 자영업자 수가 줄었다.
추경호 의원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정부는 물론 여야 모두 국가의 방역 조치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손실보상법 통과 등 관련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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