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월드=양광모 온라인 뉴스 기자] 번역가 황석희가 자신의 번역 철학을 공개했다.
11일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톡이나 할까’에서는 영화 ‘데드풀’, ‘스파이더맨’, ‘보헤미안 랩소디’ 등 번역을 담당한 국내 영화계 대표 번역가 황석희가 출연했다.
공개된 영상 속 김이나는 “원래 욕을 잘하시냐. 욕 번역을 그렇게 찰지게 하시더라”라고 물었고, 황석희는 “전혀. 군대에서도 후임들에게 욕 한마디 안 하고 전역했다. ‘야 인마’가 극대노”라며 “잘하는 척하는 거다. 진짜 욕쟁이들이 보면 어설프다”고 답했다.
이어 “‘제길 망할 빌어먹을 젠장’으로 돌려막기. 이게 보통이긴 하다. 예전엔 클라이언트들이 욕 번역을 진짜 싫어하셨다. 비싼 돈 주고 사온 영화가 상욕 자막으로 경박해진다는 생각들을 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석희는 화제가 된 영화 ‘데드풀’ 번역에 대해 “‘데드풀’은 아주 아주 예외였다. 그걸 받아준 클라이언트가 대단하신 것”이라며 “영 발음을 비슷한 한국어로 옮기기는 제가 종종 써먹는 기술이다. 원래는 이미도 번역가님 특기인데 제가 어깨너머로 훔친 거다”고 전했다.
김이나는 “번역가님 자막은 배우 대사 길이나 입 모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황석희는 “그걸 중시하긴 한다. 가능하면 비슷한 어절 수로 (번역한다)”라며 “작사와 비슷하다. 하나의 뜻인데 수많은 표현 중에 최선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황석희는 최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의 미국 매체 인터뷰 내용에 대한 번역 논란과 관련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앞서 황석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현지에서 영어로 진행된 윤여정 배우의 인터뷰 번역 내용 중 “나는 할리우드를 ‘존경’하지 않는다”라고 번역된 부분은 “‘동경’하지 않는다”라고 번역되어야 한다고 언급해 자칫 오해를 낳을 뻔했던 윤여정의 소감을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했던 것.
그는 이에 대해 한국 영어 교육이 번역이 아닌 독해 위주로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번역 교육이 함께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사진=카카오TV 제공
ⓒ 스포츠월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