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차원 월세상한제 도입…어린이 위한 기초보장제도 마련
부유세 되살리고 고소득자 소득세 인상…상속세 최저한도 설정
사민당이 총리 후보를 공식적으로 최종확정하면서 오는 9월 26일 연방하원 총선거를 앞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소속된 대연정 다수파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녹색당, 사민당간의 선거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독일 사민당 차기 총리후보로 지명된 숄츠 재무장관 |
숄츠 총리 후보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총리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총리직에 입후보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이미 숄츠 부총리를 총리 후보로 지명한 사민당은 이날 당대회에서 96.2%의 찬성률로 이를 공식 확정했다.
숄츠 후보는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총리 임기 첫해에 시간당 최저임금을 현행 9.5유로(1만2천900원)에서 12유로(1만6천300원)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숄츠 후보는 "모든 노동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형태의 어린이지원금 형태로 어린이들을 위한 기초보장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연방 차원에서 월세 상한제 도입을 추진하고, 주택 건설을 매해 30만호에서 40만호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10만호는 공공주택이다.
사민당은 저소득자의 소득세를 낮추고, 고소득자의 소득세는 올릴 예정이다. 부유세는 되살리고, 상속세는 최저한도를 정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사민당은 금융거래세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8일 여론조사기관 칸타르의 조사결과를 보면, 이번 주말에 연방하원 총선거가 있다면 녹색당이 2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기민·기사당 연합은 23%, 사민당은 16%를 각각 기록 중이다.
앞서 녹색당은 파격적으로 '독일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만 40세 여성인 안나레나 배어복 공동대표를 총리 후보로 내세우면서 녹색당 돌풍을 일으켰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진통 끝에 배어복 후보보다 20세 연상인 아르민 라셰트 당대표를 총리 후보로 확정했으나, 지지율이 훨씬 앞섰던 같은 진영 내 경쟁자인 마르쿠스 죄더 기사당 대표 진영과의 내홍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라셰트 총리 후보는 독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 대연정 다수파인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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