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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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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홍준표 복당 딜레마… “좁쌀정치 그만” vs “윤석열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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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홍준표 무소속 의원. /조선일보DB


야당인 국민의힘에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이견이 심화하고 있다. 보수 통합을 위해 통크게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홍 의원의 강성 이미지가 중도 확장에 부담이 된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당 대표 후보들도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야당이 홍준표 딜레마에 빠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홍 의원 복당 문제를 놓고 극소수 인사들이 쳐놓은 유령같은 강경보수 프레임에 걸려 정작 당의 주인인 국민과 당원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일반 국민 47%, 국민의힘 지지층 65%가 홍 의원 복당에 찬성했다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체없이 홍 의원 복당 결정을 하라”고 촉구했다.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당의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홍 의원을 복당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홍 의원 복당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홍문표 의원도 “통 크게 추진해야 한다”며 포용적 리더십을 언급했다. “홍 의원의 쓴소리가 싫다고 계속 밖에 두고 복당을 미루는 ‘좁쌀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경태 의원도 무소속 홍준표 의원까지 힘을 합치는 ‘야권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초·재선 그룹에선 당 쇄신 및 중도 확장성을 이유로 홍 의원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김웅 의원은 최근 “홍 의원이 복당하는 순간부터 당이 시한폭탄을 안고 살게 되는데, 윤석열 전 총장이나 다른 유력 인사들이 이런 당에 오겠나”라고 했다. 김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홍 의원을 ‘먼지만 쌓인 조화’에 빗대며 과거 막말을 문제삼은 바 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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