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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설교수의 마지막 강의…KGC ‘PS 무결점 챔프’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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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꺾고 남자농구 우승 ‘V3’…PS 10경기 ‘전승’ 첫 기록

설린저, 시즌 막판 입단해 팀 득점력 강화 ‘대반전’ 이끌어

챔프전서도 ‘NBA급 활약’…42득점으로 승리 주도 ‘MVP’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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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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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19초를 남긴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선 때아닌 춤바람이 불었다. 창단 세 번째 우승을 눈앞에 둔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을 축하하는 응원쇼였다.

KGC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4차전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84-74로 이겼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KGC는 정규리그 우승팀인 KCC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두고 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KGC가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것은 2011~2012, 2016~2017 시즌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이번에는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10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주목을 받았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포스트시즌 전승으로 우승한 것은 KGC가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는 KGC의 우승을 확신한 홈팬들이 줄을 섰다. KGC의 홈구장 안양실내체육관은 510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이 10%로 제한돼 취소되는 티켓이라도 구하겠다는 팬들이 넘쳐났다.

KGC 선수들은 팬들의 열기에 화끈한 농구로 화답했다. KGC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제러드 설린저(42점·사진)를 중심으로 KCC를 몰아쳤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소 주춤했던 그는 전반에만 22점을 쏟아내 47-33 리드를 주도했다. 기세가 오른 KGC는 외곽슈터인 전성현(7점)까지 폭발하면서 3쿼터 중반 59-39로 점수를 벌렸다. 설린저는 80-67로 달아나는 덩크슛을 작렬시켰고 오세근(20점)이 골밑을 제압했다.

가장 완벽한 우승을 일군 KGC는 사실 우승과 거리가 먼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선수들은 탄탄한 기량을 자랑했지만 외국인 선수 선발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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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바지 크리스 맥컬러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설린저가 KGC를 바꿨다. NBA 1라운드 지명 선수인 설린저는 차원이 다른 기량을 선보이며 ‘농구 강의’를 펼친다는 의미로 ‘설교수’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그는 정규리그 10경기를 뛰면서 평균 26.3점 11.7리바운드를 기록해 KGC의 정규리그 순위를 5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설린저의 활약은 플레이오프(평균 27.8점 12.8리바운드)에서도 더욱 빛났다.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강에선 두 차례나 40점 경기를 펼쳤다. KCC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선 다소 주춤하기도 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42득점을 해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설린저가 기자단 투표 86표 중 55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이유다.

설린저의 가세는 KGC 선수들의 성장을 일깨우기도 했다. 원래 탄탄한 수비에 이은 속공에 주력하던 KGC가 정교한 공격 농구로 변신한 것도 이때였다. 설린저에게 가려졌을 뿐 국가대표급 가드로 자리매김한 이재도와 슈터 전성현, 공수에서 모두 성장한 변준형과 문성곤, 센터 오세근 등이 플레이오프 내내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화끈한 득점력을 뽐냈다. 특히 설린저가 KCC의 집중 견제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챔피언결정전 2차전(8점)에선 전성현과 변준형이 득점쇼로 우승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김승기 KGC 감독은 “이번 우승에선 감독인 나보다 선수들이 잘했다. 감독의 도움이 없어도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라며 활짝 웃었다.

안양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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