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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안양, 김현세 기자] "내가 많이 반성해야 한다."
전주 KCC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74-84로 졌다. 라건아(12득점 18리바운드), 정창영(18득점), 송교창(22득점)이 고군분투했으나 전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전 감독은 "선수들한테 '고생했다'고 말해 주고 싶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전부 졌는데, 내가 제일 많이 반성해야 한다. 선수들과도 여러가지 방법을 찾으려 애를 썼지만, 많이 지쳐 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수치스럽고 아쉽다. 시즌을 마쳤다는 데 만족하겠다"며 아쉬워했다.
정규리그에서 KCC와는 달랐다. KCC는 올 정규리그 54경기 36승 18패를 거두며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도 4경기 차를 지키며 우승했다. 2015-2016시즌 뒤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KCC는 팀 통산 3번째 통합우승이자 6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이재도, 변준형, 전성현, 문성곤이 성장해 있는 KGC에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가 합류하며 내는 시너지는 꺾지 못했다. KCC는 전주에서 1, 2차전을 내리 지며 안양에 와야 했는데, 당시부터 부족했다고 꼽히는 수비를 보완하지 못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다소 현실적인 답변을 내 놨다. 그는 "3차전까지 내 주고 4차전 하는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2차전까지 치르며 해법을 못 찾아서 상당히 안타깝고, 팬들께 죄송하다"며 "내리 4차전을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규리그 치르고 플레이오프에 와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고, 상대의 기가 많이 살았다. 자기 기량의 2~30% 정도 더 올려서 뛰니 막기 힘들어했다. 수비가 철저히 잘못돼 있는 상황이다. 리바운드도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상황들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야투 성공도 저조했다. 끌어 올리기가 쉽지 않다. 감독으로서는 2차전에서 보완해야 하는 요소를 채우고 다시 도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창피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는 설린저(42득점 15리바운드)를 앞세운 KGC를 꺾지 못했다. KCC는 정규리그 우승 팀으로서 기량을 보여 주지는 못했지만, 경기 막판 정창영과 라건아가 5점 차까지 추격하며 KGC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드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4쿼터에 잠시 다리를 절며 통증을 호소했던 송교창도 패색이 짙어졌다고 느슨해지는 모습을 보여 주지는 않았다. "전주로 돌아가겠다"던 KCC는 올 시즌에는 홈 팬 앞에 다시 설 기회를 잃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만큼은 지키려 애썼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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