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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번엔 홈 코스에서 우승 자축한 쭈타누깐 자매 "늘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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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언니 모리야(오른쪽)와 함께 우승컵을 들고 있는 에리야 쭈타누깐.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8년 전 믿기지 않는 역전패에 부둥켜안고 울었던 쭈타누깐 자매가 이번에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활짝 웃었다.

에리야 쭈타누깐(26·태국)은 9일 태국 촌부리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그는 18살 때인 2013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마지막 날 17번 홀(파4)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홀에서 3타를 잃고 박인비(33)에게 역전 우승을 헌납했다.

한 살 많은 언니 모리야 쭈타누깐은 당시 동생을 위로하며 눈물을 닦아줬다. 한국 골프 팬들도 박인비의 뜻밖의 우승에 기뻐하면서도 10대 어린 나이의 쭈타누깐이 받았을 충격에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이후 동생 쭈타누깐은 세계 랭킹 1위에도 오르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고, 9일 끝난 혼다 LPGA 타일랜드 정상에 기어이 오르며 8년 전 악몽을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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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역전패당했을 때의 에리야 쭈타누깐(오른쪽)과 모리야.
[AP=연합뉴스]



우승을 차지한 뒤 쭈타누깐은 '언니가 우승 확정 후 무슨 얘기를 해줬느냐'는 물음에 "내가 언니에게 '연장전에 갈 것 같다'고 했더니 언니가 '어떤 결과가 나와도 항상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해줬다"고 소개했다.

이날 22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쭈타누깐은 1타 차 2위에 오른 아타야 티티쿨(태국)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졸이며 기다려야 했다.

특히 티티쿨이 마지막 18번 홀(파5) 티샷을 해놓은 뒤 악천후로 경기가 1시간 이상 중단되는 바람에 기다림의 시간은 더 길어졌다.

티티쿨은 18번 홀 약 2m 정도 버디 퍼트를 넣었더라면 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오른쪽으로 빗나가며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쭈타누깐은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최종 결과를 기다리기 힘들었다"며 "마지막 상황을 보고 싶었지만, 캐디가 그러지 말자고 해서 티티쿨의 마지막 퍼트 장면은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6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첫 태국인 챔피언이 된 쭈타누깐은 "정말 오래 기다린 끝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며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이곳에 있는 것이 항상 행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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