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린저 '트로피가 두 개' |
(안양=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공백기가 있던 저에게 기회를 준 인삼공사와 감독님께 마음의 빚을 졌습니다."
'설교수'라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 상도 거머쥔 제러드 설린저(29)는 소감을 묻는 말에 선수들과 구단을 향한 감사 인사부터 했다.
설린저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42득점에 리바운드 15개를 잡아내며 인삼공사를 승리로 이끌었다.
설린저는 6강,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7.8점을 올리며 인삼공사를 전승으로 이끌었다. 전승 행진을 이어간 이번 챔프전에서도 23.3점을 넣어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만약 설린저가 없었다면 인삼공사가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설린저는 기자회견에서 "공백기가 있는 나에게도 믿음을 주고, 내가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골대 그물 자르는 설린저 |
이어 "한국 선수들과 내가 서로 믿었기에 우승이 가능했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5시즌을 대부분 주전으로 뛴 설린저는 2017-2018시즌부터는 중국 무대에서 2시즌을 뛰고 현역에서 잠시 물러나 있었다.
2년간의 공백기에 무릎 부상 전력까지 있는 그는 인삼공사에 입단, 팀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설린저는 "기회를 준 구단과 김승기 감독님, 코치진께 마음의 빚을 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가족처럼 느껴지는 인삼공사 한국 선수들과 한 번도 안 지고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 것은 절대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무대에서 다시 진가를 보여준 설린저를 NBA도 주목하고 있어 인삼공사가 설린저와 재계약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 감독도 "내가 데리고 있는 것보다 설린저가 '빅리그'로 돌아가 예전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설린저는 "일단 우승을 최대한 즐기고 집에 돌아가 부인, 아이들과 대화 하겠다"면서 "내 의지만으로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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