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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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정치권에선 4년간의 국정 성과에 대해 평가가 엇갈렸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현재로만 평가하지 말라”고 했고, 야당은 “40년의 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았다”며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했다.
탁 비서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우리의 정치는, 그리고 정치와 관계맺은 모든 일들은 과거나 미래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현재로만 평가받는다”며 “하지만 오로지 현재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과거의 위업이 미래의 비난이 되기도 하고 현실의 위기가 미래의 성취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자성어 ‘관해난수’(觀海難水·바다를 본 사람은 함부로 물을 말하지 않는다)를 인용하며 “4년을 했더니 남은 1년은 더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탁 비서관의 글은 취임 4주년을 앞두고 청와대를 향해 쏟아진 일각의 비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참여연대 출신의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지난 7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의, 평등, 공정 이런 것들이 (문 대통령) 집권 4년 동안 많이 희화화돼버렸다”며 “탁 비서관의 소품 정도로 전락해버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야당은 지난 4년간의 정부 실책을 부각하며 ‘국정 대전환’을 강조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4년이 아닌 40년의 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았다는 국민들이 많다”며 “대통령의 이번 특별연설과 기자회견은 ‘흔들림 없는 국정과제 완수’와 같은 말로 매듭지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문 대통령이 책임 있고 국민들과 소통하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며 “내 편의 목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대국민 특별연설과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다양한 현안에 대해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문 대통령의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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