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매경오픈 최상호·최광수·김종덕 동반 경기
자신의 우승 사진 아래 나란히 선 최상호(오른쪽부터), 최광수, 김종덕. |
(성남=연합뉴스) 권훈 기자 = "선배님은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 듯합니다", "더블보기가 너무 아쉽네∼."
6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동반 경기를 치른 최상호(66), 최광수(61), 김종덕(60)은 코리안투어의 살아 있는 전설들이다.
최상호는 코리안투어 최다승인 43승을 올렸고, 최광수는 15번, 김종덕은 9번 우승했다. 세 명이 모은 우승 트로피를 합치면 무려 67개다.
국내에서만 우승한 최상호와 최광수와 달리 김종덕은 일본투어에서 4승을 보탰다.
이들은 올해 40회째를 맞은 GS칼텍스 매경오픈에 특별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이들은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최상호는 이번이 GS칼텍스 매경오픈 33번째 출전이고, 최광수는 22번째, 김종덕은 20번째 GS칼텍스 매경오픈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상호는 2차례(1991년·2005년) 우승했고 최광수(2001년)와 김종덕(1994년)도 각각 정상에 오른 역대 챔피언이다.
순위를 가리는 프로 대회지만 셋은 마치 소풍을 나온 듯 환담을 하며 경기를 펼쳤다.
김종덕이 "최상호 선배님은 비거리가 더 늘어난 것 같다"고 하자 최광수는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 듯하다"고 맞장구를 쳤다.
최상호는 "예전에 경쟁하던 후배들과 모처럼 함께 경기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들 셋은 코리안투어에서 동반 경기를 치른 것은 15년 만으로 기억했다. 시니어투어에서도 10년 전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동반 경기를 했다고 추억을 되살렸다.
이날 스코어에서는 가장 '어린' 김종덕이 2오버파 73타로 3오버파의 최상호, 7오버파의 최광수를 앞섰다.
김종덕은 공동 45위, 최상호는 공동 64위로 컷 통과를 바라볼만한 스코어다.
2012년 이후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꾸준히 컷 통과에 도전한 김종덕은 "컷 통과 욕심은 난다"면서도 "그런데 지난해까지 간발의 차이로 떨어진 게 욕심이 앞선 때문이라 마음을 좀 비워야겠다"고 말했다.
버디 2개에 보기 4개를 곁들인 김종덕은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해서 어이없는 3퍼트 보기가 아니었으면 더 편한 내일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움과 함께 2라운드를 기약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 32차례 출전해 30차례 컷을 통과했고, 이 대회에서 한국프로골프 최고령 우승(50세 4개월 25일)과 최고령 컷 통과(62세 4개월 1일) 기록을 세운 최상호는 "컷 통과는 아무래도 어려울 듯하다"면서도 "오늘 방심하다 나온 더블보기 2개가 아쉽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최상호가 컷을 통과하면 코리안투어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은 66세 4개월로 늘어난다.
아직도 드라이버 비거리가 250야드쯤 된다는 최상호는 "직업이 골프 선수니, 골프에만 전념한다"고 경기력 유지의 비결을 소개했다.
그는 지금도 하루 3시간 샷 연습에 2시간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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