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 계엄군 재진입 직후 전남도청 모습 등 미공개 자료 공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5.18민주화운동 당시 외신기자 노먼 소프가 촬영한 사진. 5월 27일 전남도청 앞 광장(오전 8시 20분경).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재진입한 직후 옛 전남도청의 모습 등 미공개 자료들이 처음 공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이하 추진단)은 5·18민주화운동 제41주년을 맞아 7일부터 7월 31일까지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특별전을 열고 노먼 소프(Norman Knute Thorpe)가 기증한 5·18 관련 자료를 국내 첫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노먼 소프(74)는 아시아월스트리트 저널 도쿄·서울 기자(1977∼1982년)를 지냈으며, 1980년 5월 27일 7시 30분경 당시 가장 먼저 도청에 들어간 외국 기자라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조선일보

5.18민주화운동 당시 외신기자 노먼 소프가 촬영한 사진. 5월 26일 '죽음의 행진'.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노먼 소프 기자가 1980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현장에서 취재하고 촬영한 사진과 당시 출입증, 사용했던 카메라 등 희귀자료 200여 점이다.

사진은 1980년 5월 23일 당시 전남도청 내외 모습과 24일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의 시위 모습, 26일 광주 농성동 죽음의 행진, 민주수호범시민궐기대회 후 시가행진 모습, 계엄군이 재진입한 이후의 27일 옛 전남도청 내외부 모습들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자료들이다.

특히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이 도청 진압 후 오전 7시 30분쯤 외신을 대상으로 도청 취재를 허용, 당시 노먼 소프 기자가 가장 먼저 도청으로 들어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은 진압 후의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록이라고 추진단은 전했다. 당시 국내 언론은 오전 9시 이후 취재가 허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별전시에서는 노먼 소프 기자의 현장 취재기록을 일자와 시간별로 정리한 사진과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5월 27일 도청 진압 후의 시신 사진은 유족들의 동의를 구해 별도의 격리공간에 ‘특별 영상실’을 설치, 사망자의 위치와 성명, 시신 이동 장면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한다.

노먼 소프는 당시 전단지와 성명서, 외신기사 자료 등을 대한민국 정부에 기증하면서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향한 길고 긴 투쟁의 일부분입니다. 앞 세대가 자유선거를 확립하고 민주주의를 꽃피우려고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 지금 젊은 세대가 배우고 진심으로 감사하길 바랍니다”라는 취지를 밝혔다.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기증받은 자료들은 보존 처리를 거쳐 영구 보존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