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이슈 빌 게이츠 부부 이혼

빌게이츠 의대생 큰딸 "부모님 이혼, 사생활 보호 해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심경 글 올려

"가족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빌·멀린다, "27년 결혼 생활 끝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의 큰딸 제니퍼 게이츠(25)가 4일 부모님 이혼에 대한 심경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각자의 트위터를 통해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으며 제니퍼는 장녀로 의대생이다.

중앙일보

빌 게이츠와 멀린다의 큰딸 제니퍼 게이츠. [제니퍼 게이츠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의대생인 제니퍼 게이츠. [제니퍼 인스타그램 캡처]


제니퍼는 인스타그램에 "안녕, 친구들. 지금쯤 많은 분들이 우리 부모님이 헤어졌다(separating)는 소식을 많이 들었을 것"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썼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도 우리 가족과 나 자신의 감정과 과정을 가장 잘 지원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제니퍼는 사람들에게 사생활 보호와 응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부모님의) 헤어짐(separation)에 대해 더는 개인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당신의 친절한 말과 지지가 무척 소중하다"면서 "우리 가족이 인생의 다음 단계(next phases)를 모색하는 동안 사생활을 지키고 싶어하는 우리의 마음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중앙일보

빌 게이츠와 멀린다의 큰딸 제니퍼 게이츠가 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부모님 이혼에 대한 심경 글. [제니퍼 인스타그램 캡처]


제니퍼는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알리며 "슬프게도 그 백신이 천재 아빠를 내 뇌에 이식하지 않았다"고 쓰기도 했다. 백신 관련 음모론자들에게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이었다. 빌과 멀린다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백신 보급 활동을 벌여왔다.

가디언은 빌이 지금까지 막대한 재산을 기부했으며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와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운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빌은 과거 ITV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막대한 재산을 물려주는 게 보기 좋은 일이 아니다. 그들이 인생을 개척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면서 "이 돈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쓰일 것이다. 그들은(아이들은) 이 사실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한 바 있다.

빌과 멀린다는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혼 결정을 알렸다. "지난 (결혼 생활) 27년간 우리는 3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키웠고,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일하는 재단도 설립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이혼을 발표한 빌 게이츠와 멀린다 부부.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빌 게이츠와 멀린다의 큰딸 제니퍼 게이츠. [제니퍼 게이츠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우리는 이 임무에 대한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새로운 삶을 모색하기 시작하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 공간과 사생활을 보장해달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혼 사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빌은 MS의 창업자, 멀린다는 직원으로 만나 교제한 후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포브스는 빌 게이츠의 재산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305억 달러(약 146조4210억원)이라고 전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최고경영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다음이다.

이에 게이츠 부부의 재산 분할은 천문학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베이조스 CEO는 아내 매켄지 베이조스에 약 40조원의 아마존 지분을 주고 이혼을 합의한 바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