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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물가와 GDP

소비자물가 2.3% 급등… “파 270% 폭등, 장바구니 물가 더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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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1차관 “물가 안정 노력 지속적으로 강화”

세계일보

2일 서울 한 마트의 달걀 코너의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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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인 2.3% 증가를 기록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 등에 따라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상승 폭이 확대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100)로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2017년 8월(2.5%) 이후 4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1.5%)부터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0.1%) 0%대로 내려앉더니 5월(-0.3%)에는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6월(0.0%) 보합을 보인 후 7월(0.3%)부터는 9월(1.0%)을 제외하고 0%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그러다 올해 2월(1.1%)부터 2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 지난달에는 2%대로 뛰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보인 건 2018년 11월(2.0%)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8%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상승 폭은 2017년 9월(2.8%) 이후 최대로 국민들의 체감 물가 상승률은 실제 물가 상승률보다 높을 것으로 해석된다.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은 13.1% 상승하며 지난 1월(10.0%) 이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1년 전보다 17.9% 뛰었다.

특히 생육 부진 탓에 파값이 270.0%나 오르며 ‘대파 대란’을 부르기도 했다. 다만 전월(305.8%)보다는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사과(51.5%), 고춧가루(35.3%), 쌀(13.2%) 등도 크게 상승했다.

축산물 역시 11.3% 올랐는데 특히 달걀이 산란계 부족 탓에 36.9% 상승했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1.2% 올랐다. 2017년 12월(1.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세는 2018년 4월(1.7%) 이후 최대폭인 1.6% 올랐고 월세는 0.7% 올라 2014년 10월(0.7%) 이래 6년 반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올해 2분기는 공급측 요인에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의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로 확산되지 않도록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5월 중 계란 추가 수입 등을 추진하고 조생종출하 등으로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대파·양파의 경우 조기 출하 독려 등을 통해 가격 조기 안정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조달청이 비축하고 있는 구리·알루미늄·주석을 5월에도 1∼3% 할인해 방출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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