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은 5일(한국 시간)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곱 디그롬과 맞대결을 펼친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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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과 만난다. 승패를 떠나 김광현으로서는 최고 투수와 대결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둘은 1988년생으로 동갑내기다.
5일(한국 시간) 미국 언론은 부시스타디움을 조명할 수 밖에 없다. 김광현(1승 3.29) vs 디그롬(2승2패 0.51)이 아닌 디그롬 vs 놀란 아레나도이기 때문이다. 언론은 속성상 스타플레이어를 쫓는다. 세인트루이스 야수 가운데 올스타게임 출전자는 아레나도, 폴 골드슈미트, 맷 카펜터 3명이다. 포수 야디에르 몰라는 부상자명단에 등재돼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2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디그롬이 어떤 투수인지를 알 수 있다. 선발 무게 추는 디그롬에게 있다. 하지만 야구 승부는 알 수 없다. 두 투수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면 0-0 무승부가 되는 게 야구다. 세인트루이스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싹쓸이하며 시즌 두 번째 4연승 행진중이다. 메츠는 승률 5할 언저리 싸움을 벌이며 고전하고 있다. 시즌 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 후보로 꼽혔다. 3억4100만 달러 장기계약을 맺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부진하다. 메츠팬들은 린도어가 타석에 나올 때 야유를 퍼부을 정도다.
사이영상을 2차례 수상한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은 자타가 인정하는 현역 최고의 투수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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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롬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선발 투수로 패스트볼 평균 구속 최고는 디그롬이다. 투수 구속, 타구 출구 속도를 측정하는 스탯캐스트(Statcast)에 따르면 디그롬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9마일(159km)다. 최고 구속은 101마일(162.5km)도 측정된다. 2위는 2일 팔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LA 다저스 더스틴 메이로 98마일(157.7km). 3위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의 97마일(156km)이다. 메이와 콜도 가장 빠른 볼은 100마일이 넘는다. Statcast의 측정은 평균이다.
디그롬은 이 빠른 볼에 제구를 갖추고 있고 스핀도 좋다. 모두 무릎 밑으로 낮게 깔리는 볼이다. 낮은 볼은 장타 허용이 드물다.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타자 타격 때 측정하는 배럴(barrel)에도 맞지 않는다. 올해 6.7%에 불과하다. 3일 현재 3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51로 MLB 1위다. 삼진 59개에 볼넷은 4개에 불과하다. 9이닝 기준 삼진 15.1개로 이 부문 역시 1위. WHIP는 0.57로 밀워키 브루어스 코빈 번스(0.55)에 이어 2위다.
직구가 워낙 좋아 투구의 62.6%를 차지한다. 91.6마일(147.4km)의 슬라이더는 25.8%, 체인지업 11.6%의 비율이다. 체인지업의 구속은 슬라이더와 큰 차이가 없는 91.4마일(147.1km)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비해 체인지업은 위력적이지 않다.
지난달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6-0 완봉승을 이끈 제이콥 디그롬이 포수 토마스 니도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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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투수이면서 최고 연봉자가 안된 이유는
현역 최고 투수는 누가 뭐래도 디그롬이다. 그러나 현역 최고 연봉 투수는 이웃집 뉴욕 양키스 게릿 콜(30)이 받고 있다. 2019년 12월 9년 3억2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디그롬과 콜은 출발부터 달랐다. 디그롬은 2010년 메츠에 9라운드에 지명됐다. 대학 시절 유격수로 활동했다. 이 때 메츠로부터 받은 계약금이 9만5000 달러다. UCLA 출신 콜은 이듬해 201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전체 1번으로 지명됐다. 계약금이 800만 달러였다. 디그롬의 84배를 받았다.
메츠는 2019년 스프링 트레이닝 때 디그롬과 5년 1억3750만 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다. 오프시즌 해고된 브로디 밴 웨그넨 단장이 메츠 구단에 준 최고의 선물이다. 2024년 연봉 3250만 달러는 구단 옵션이다. 그러나 2022시즌 후 디그롬은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을 갖고 있다. 옵트아웃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승운없는 투수
디그롬이 선발로 등판하면 메츠 타선은 침묵한다. 현재 성적이 2승2패인 이유다. 6이닝 이상 투구하고 1점 또는 0점으로 막았음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투수의 심정은 어떨까. 디그롬은 2018시즌 이후 무려 21경기에서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의 빼어난 피칭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두 번째가 워싱턴 내셔널스 좌완 페트릭 코빈으로 디그롬의 절반인 10경기다. 에이스 디그롬이 등판해도 메츠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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