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사진=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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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전북)=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29오버파 171타. ‘코리안 특급’ 박찬호(48)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번째 도전은 컷 탈락으로 마무리됐다. 성적은 최하위였지만 박찬호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4승을 거두며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활동해온 박찬호는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에 KPGA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박찬호는 아마추어 선수 추천 조건 중 하나인 공인 핸디캡 3 이하를 충족해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개막 전에는 박찬호의 추천 선수 출전을 반기지 않는 선수들이 많았다. 박찬호의 출전으로 프로 선수 1명이 자리를 뺏기고 선수들에게 집중돼야 할 관심이 박찬호에게 쏠릴 수 있다는 이유였다. 몇몇 선수들은 “박찬호와 동반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박찬호와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한 김형성(41)과 박재범(39)은 “36개 홀을 함께 돌면서 박찬호가 신경이 쓰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오히려 박찬호의 출전으로 KPGA 코리안투어가 더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박찬호의 출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건 두 선수만이 아니었다. 김한별(25), 유송규(25), 최민철(33) 등도 ‘박찬호 효과’를 인정했다. 김한별은 “박찬호가 대선수였던 만큼 마케팅적인 면에서 KPGA 코리안투어 흥행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송규는 “박찬호의 출전으로 확실히 군산CC오픈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환영했다.
박찬호는 첫날과 둘째 날 동반 플레이를 한 김형성, 박재범과 함께 3000만원을 기부하며 KPGA 코리안투어를 챙겼다. 박찬호는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 있도록 군산CC오픈 출전 기회를 준 KPGA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며 “감사함을 전달하기 위해 3000만원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출전으로 KPGA와 친구가 됐다”면서 “앞으로 유명 인사가 KPGA 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하면 기부를 하는 관례가 생기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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