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중국대사관 트위터로
미국을 ‘죽음의 신’에 비유
관계 개선 노력 무산된 후
중 외교관들 전투적 외교전
미국을 ‘죽음의 신’에 비유
관계 개선 노력 무산된 후
중 외교관들 전투적 외교전
[경향신문]
“미국이 ‘민주주의’를 가지고 오면 이렇게 된다.” 지난달 29일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 트위터에 이런 글과 함께 그림 한 장이 올라왔다. 성조기 문양의 검은 옷을 입은 ‘죽음의 신’이 피 묻은 낫을 들고 이라크와 리비아, 시리아 등 이슬람 국가를 공격하는 듯한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었다.
이 트윗은 취임 100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민주주의가 중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데 내기를 걸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직후 올라왔다. 미국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앞세워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모습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대사관 측은 이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곧바로 트위터에서 삭제했다.
“미국이 ‘민주주의’를 가지고 오면 이렇게 된다.” 지난달 29일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 트위터에 이런 글과 함께 그림 한 장이 올라왔다. 성조기 문양의 검은 옷을 입은 ‘죽음의 신’이 피 묻은 낫을 들고 이라크와 리비아, 시리아 등 이슬람 국가를 공격하는 듯한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었다.
이 트윗은 취임 100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민주주의가 중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데 내기를 걸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직후 올라왔다. 미국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앞세워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모습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대사관 측은 이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곧바로 트위터에서 삭제했다.
‘전랑’(늑대 전사)으로 불리는 중국 외교관들의 공격적이고 거친 언사로 인한 논란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인권과 민주주의를 앞세운 미국과 동맹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중국의 ‘전랑 외교’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랑 외교는 중국 외교관들이 상대국을 향해 늑대처럼 힘을 과시하며 공격적인 외교전을 펼친다는 뜻으로 중국 매체와 누리꾼들이 부르기 시작한 용어다.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 트윗이 논란이 되기 직전에는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올린 트윗 때문에 일본과 외교적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하기 위해 일본의 유명 목판화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원작자가 살아 있다면 그도 오염수에 대해 매우 우려할 것”이라고 적었다.
패러디 작품에선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바다에 원전 오염수를 버리고, 파도 뒤로 무덤을 연상시키는 배경도 보인다. 일본 외무성은 게시물 삭제를 요구했지만 자오 대변인은 오히려 “그림은 정당한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사과해야 할 쪽은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이라고 맞받았다.
앞서 지난 3월 브라질 주재 중국 총영사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보이(boy)’라고 지칭하며 “당신의 큰 업적은 캐나다를 미국의 주구(running dog)로 만든 것”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만 관련 문제를 놓고 프랑스 싱크탱크 소속 학자를 ‘삼류 폭력배’라고 비난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AFP통신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이 무산된 후 중국이 전랑 외교로 회귀했다”면서 지난 3월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이 중국 외교관들의 선동적 발언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는 외교관들에게 ‘전투적 자세’를 주문하며 전랑 외교를 노골화하는 움직임도 나온다. 치위(齊玉) 외교부 공산당위원회 서기는 지난달 초 외교관들이 중국 공산당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이해를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싸움 능력을 키우고 용감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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