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사진=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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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전북)=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48)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도전을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30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17오버파 88타를 쳤다. 1, 2라운드 합계 29오버파 171타를 기록한 박찬호는 최하위인 153위로 컷 탈락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4승을 거두며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활동해온 박찬호는 이번 대회에 KPGA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박찬호는 아마추어 선수 추천 조건 중 하나인 공인 핸디캡 3 이하를 충족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PGA 코리안투어 첫 도전은 컷 탈락으로 끝났다. 그러나 박찬호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박찬호의 연습과 클럽 등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프로들과 경쟁하며 많은 걸 배웠다. 이틀간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며 “골프는 인생처럼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다. 날씨와 코스 난도에 상관없이 언더파 스코어를 치는 프로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투 머치 토커’로 유명한 박찬호는 마지막까지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너무 사랑스럽고 좋은데 마음 같이 안된다는 점에서 골프는 막내딸과 비슷한 것 같다”며 “골프는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1라운드를 12오버파 83타로 마친 뒤에는 박찬호가 골프를 야구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투수로 생각한다면 안타와 홈런을 많이 맞은 뒤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한 느낌”이라며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했을 때는 타자들의 도움으로 역전승을 하고 패전을 면한 기분이었다”고 했다.
컷 탈락이 확정된 뒤에도 박찬호는 투 머치 토커였다. 그는 “시원하게 치고 왔다. 버디와 파, 보기,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다”며 “프로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확실히 다르다.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 있도록 군산CC오픈 출전 기회를 준 KPGA 관계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버디를 낚아채는 기분 좋은 장면도 있었다. 박찬호는 이번 대회 첫날과 둘째 날 각각 1개와 2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또 둘째 날 3개 홀에서 김형성(41), 박재범(39)보다 먼저 티샷을 날리는 감격을 누렸다. 골프에서는 이전 홀에서 좋은 성적을 낸 순서대로 다음 홀 티샷을 한다.
그는 “이번 대회 둘째 날 목표를 10오버파와 버디 2개로 잡았는데 두 가지 목표 중 하나를 달성하게 됐다”며 “버디 2개를 한 것보다 기쁜 건 김형성과 박재범을 제치고 아너를 3번이나 했다는 것이다. 평생 간직할 기분 좋은 추억이 생겼다”고 환하게 웃었다.
KPGA 코리안투어 첫 도전을 마무리한 박찬호는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그는 “컷 통과한 다른 선수들을 응원한 뒤 미국으로 넘어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김하성의 경기를 보는 등 당분간 본업인 야구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도쿄 올림픽에는 해설위원으로 참석할 것 같다. 한국 야구 발전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KPGA에 3000만원을 기부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출전으로 KPGA와 친구가 됐다. 프로들과 경쟁하는 좋은 경험을 한 만큼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한 박찬호와 김형성, 박재범의 이름으로 KPGA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유명 인사가 KPGA 대회에 초청돼 출전하면 기부를 하는 관례가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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