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상속세 신고·납부 마감기한
보유 예금 및 금융권 대출로 재원 마련
상속세 12조원 이상, '26년까지 6회 나눠 납부
[서울=뉴시스] 지난 2012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이재용 사장이 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DB. 2012.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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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삼성가(家) 유족들이 오늘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일부를 납부한다. 2조원이란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시중은행에서 수천억원의 신용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가 유족들은 이날까지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
삼성가 유족들이 이날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2조원이다. 총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로 2026년까지 6회에 걸쳐 납부할 예정이다. 오늘 납부하는 2조원은 보유 예금과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대출 규모에 대해선 정확히 전해진 바 없다. 업계에선 제1금융권 은행 두 곳에서 각각 2000억원 가량을 대출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가가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은 4000억원이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의 여신 협의체는 금액과 차주 신용도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대출을 실행한다. 삼성 일가에 신용대출 승인 결정을 내린 은행들은 이 대출에 견질 담보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가 유족들은 상속세를 공개한 것은 지난 28일이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진 않았으며, 유산의 총 규모와 유족 배분내역 또한 공개하지 않았다.
자세한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상속세가 절반 이상이라고 밝힌 점으로 봐서 유산은 약 22조~23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재계에서도 이 회장 유산에 대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19조원과 2조~3조원에 달하는 미술품, 한남동 자택 및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22조원 가량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2억4927만3200주), 삼성전자 우선주(61만9900주), 삼성생명(4151만9180주) 삼성물산(542만5733주), 삼성SDS(9701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고미술품 등 예술품이 2~3조, 에버랜드 땅과 자택 부동산 등이 2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속세 납부액"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2020년 전체 상속세 수입 3조9000억원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족들은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의 사회 환원 계획도 내놓았다. 우선 감염병 인프라 구축에 7000억원,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3000억원 등 의료 지원에 1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국보 216호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총 2만3000여점의 미술품을 국립기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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