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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미국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첫날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선 박인비가 캐디로 나선 남편 남기협 씨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박인비는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편과 함께 즐겁게 쳤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많이 지켰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라운드였고, 퍼트에서도 도움을 받아 잘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에 남편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 씨를 캐디로 동반한 박인비는 첫날부터 완벽한 경기를 합작해낸 뒤 기자회견에서 '(남씨에게) 1부터 10중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10점을 주겠다. 이 더위에 나를 위해 나서줘 고맙고, 이번 주 남은 날들도 10점이 될 거다. 특별한 숫자가 필요 없이 그저 곁에 있어 주면 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남편이 (지난해 8월) AIG 여자오픈 때 캐디를 했을 땐 기온이 섭씨 10도 정도였고, 이번엔 20도 정도 차이가 난다. 이번 주 무척 힘들 것이다"라며 더위에 가방을 멜 남씨를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박인비는 '자신에겐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엔 "9점을 주겠다. 마지막 홀 퍼트를 잘못 읽어서 1점을 뺐다"며 남편에게 더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경기를 전반적으로 돌아보면서는 특히 퍼트에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박인비는 "좋은 샷이 많이 나와서 10∼15피트(약 3m∼4.5m) 정도의 기회를 많이 만들었고, 대부분 버디로 연결했다. 최근 몇 년 간 그 정도 거리의 확률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올해 들어 나아졌다. 이번 주에 특히 잘된 것 같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어 "올해 첫 대회부터 분명 퍼트가 나아진 것 같다. KIA 클래식 이후 확실히 자신감을 얻었다"며 "트로피를 가지고 올 수 있는 한 주가 되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성 기자(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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