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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유망주' 김대우,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서 맞은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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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필승조'로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74 활약

연합뉴스

마운드에 선 롯데 김대우의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해가 커리어하이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김대우(37)의 전성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김대우는 올 시즌 11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74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다.

10⅓이닝을 소화하며 안타를 7개만 내줬는데, 이 중 2루타 이상의 장타는 단 하나도 없다.

지난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압권이었다.

김대우는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배턴을 이어받아 팀이 2-0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스트레일리에게 꽁꽁 묶였던 LG 타선 입장에선 상대 에이스가 내려간 이때야말로 반격의 기회라고 여길만했지만, 아니었다.

김대우는 유강남, 이천웅, 김민성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대우는 가히 '풍운아'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보냈다.

광주일고 시절 4번 타자 겸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2003년 롯데의 지명을 받은 후 입단을 거부하고 해외를 떠돌았다.

우여곡절 끝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데뷔전부터 연속 5개 볼넷을 내준 게 트라우마가 됐다.

2012년 타자로 전향했지만 실패한 뒤 2017시즌 여름부터 투수로 재전향해 '트랜스포머'라는 별명을 얻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탓에 내세울 만한 기록이라고는 없었다. 김대우는 지난해까지 승리투수는 고사하고 홀드 기록조차도 없었다.

하지만 롯데의 긴 기다림은 값진 열매로 돌아왔다.

김대우는 2020시즌을 앞두고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던 150㎞ 포심 패스트볼을 과감히 버렸다.

대신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여 컷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했다.

힘과 스피드가 아니라 공의 움직임으로 대결하는 투수로 변신했다.

그 결과 2019시즌을 마친 뒤 야구를 관둘 생각까지 했던 김대우는 롯데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대우는 지난해 데뷔 이후 가장 많은 46경기에 등판해 최다 이닝(49⅓)을 던져 평균자책점 3.10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올해 4월 16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역전승과 함께 프로 지명 18년 만에 첫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김대우는 이제 롯데 불펜에 없어서든 안될 존재가 됐다. 보직도 '필승조'로 격상됐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37세 유망주' 김대우의 꿈은 야구를 오래 하는 것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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