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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에릭슨 “5G 무선망 경쟁력 핵심은 자체 칩 ‘에릭슨 실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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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에릭슨 실리콘/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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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은 오랫동안 맞춤형으로 개발된 전용 칩 ‘에릭슨 실리콘'을 양산 제품에 적용해 왔으며, 최고의 제품 성능과 최적의 에너지 효율성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호칸 셀벨 에릭슨엘지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서울시 금천구에 있는 에릭슨엘지 R&D센터에서 ‘에릭슨 실리콘 데이’라는 이름의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최근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에 대한 투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제재로 코너에 몰리고 있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회사 중국 화웨이의 빈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며 최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기업이 스웨덴 에릭슨이다. 에릭슨엘지는 에릭슨과 LG전자가 공동 지분으로 설립된 합작법인으로 국내 통신 3사 등을 대상으로 통신장비를 서비스 중이다.

통신장비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장비에 들어갈 칩을 생산하거나 자일링스 같은 FPGA(프로그램이 가능한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칩을 사서 용도에 맞게 회로를 그리는데, 에릭슨은 일찌감치 자체 칩을 생산해 자사 기지국 장비 등에 적용하고 있다.

이렇게 내재화된 칩 역량은 5세대(5G)이동통신 시대로 오면서 필수로 쓰이는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 장비에서 빛을 발하게 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권경인 에릭슨엘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G 기지국에서는 여러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에너지 소비, 처리 성능 효율화에 대한 니즈가 크다”라면서 “성능 좋은 칩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은 이 때문으로, 향후 차세대 6세대(6G)로 가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 집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에릭슨은 점유율 28.9%로 1위 화웨이(31.4%)를 바짝 추격 중이다. 노키아(18.5%), 삼성전자(7.1%)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 점유율이 높은 국내에서도 에릭슨엘지는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이다. 권 CTO는 “최근 강원 지역에서 SK텔레콤이 노키아 기지국을 에릭슨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해, 이를 상당 부분 완료한 상태다”라면서 “최고 성능을 적절한 가격에 팔아야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데, 좋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핵심은 바로 ‘에릭슨 실리콘'이다”라고 했다.

에릭슨은 글로벌 매출액의 17% 규모 자금을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하고 있다. R&D에 투입된 직원만 전 세계적으로 2만6200명에 달한다. 관련 특허 수도 5만7000개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셀벨 CEO는 “신청이 아닌 취득 기준 5G 핵심 특허 수만 놓고 봤을 때도 에릭슨이 1위, 화웨이가 2위, 삼성이 3위다”라고 강조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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