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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삼성가, 상속세 12조대 신고·‘이건희 컬렉션’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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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유산 26조원대 추산

감염병 의료분야에 7000억원

소아암 등 치료 3000억원 출연

정선 ‘인왕제색도’ 등 문화재

2만3000여점도 사회에 환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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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의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되는 ‘추성부도’(보물 1393호)는 가을밤의 스산한 분위기가 잘 드러난다. 인생의 허무를 탄식하는 화가의 마음이 전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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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들이 28일 12조원대의 상속세를 국세청에 신고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산으로 감염병전문병원 건립과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에 1조원을 기부하고,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린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립기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지난해 10월 사망한 이 회장의 상속세 납부 기한(30일)을 이틀 앞둔 이날 삼성전자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상속세 납부 및 사회 환원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의 상속 재산은 삼성 계열사 지분 18조9633억원에 부동산과 수조원대 미술품을 더해 26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사회에 기부하기로 한 미술품 등 재산을 제외하고 계산한 상속세는 12조원대로 확정됐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로 2026년까지 6회에 걸쳐 상속세를 내기로 하고, 이달 말 2조원을 납부한다. 유족들은 “상속세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이자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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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요 기증품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한국 전통회화의 개성과 역량을 보여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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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감염병전문병원 건립 등 감염병 극복에 7000억원,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를 돕는 데 3000억원 등 1조원의 의료기부 계획도 내놨다. 이 회장이 2008년 삼성 비자금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으면서 약속했던 사회 환원 계획을 13년이 지나 사후에 이행키로 한 것이다. 유족들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고인의 뜻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이 중 5000억원을 들여 건립할 한국 최초의 감염병전문병원은 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등 첨단 설비와 병상 150개를 갖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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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은 아이를 등에 업고 절구질하는 여인의 모습으로 서민적 일상을 전한다. 표면의 거친 질감에서 소박한 정취가 느껴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유족들은 고인이 수집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을 포함한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또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등 국내외 근대 화가의 작품 1600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했다.

유족들은 이 회장이 상속한 삼성 계열사 지분을 어떻게 나눌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조만간 구체적으로 지분 분할을 합의해 공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경영권을 승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법정 상속비율보다 높은 지분을 몰아주는 형태로 합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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