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에서 대세배우로 발돋움
희극인실 회비 안 내고 떠난 예능계
이광수 빠진 '런닝맨' 티키타카될까
[텐아시아=정태건 기자]
'런닝맨'을 떠나는 배우 이광수/ 사진=텐아시아DB |
배우 이광수가 11년 만에 SBS '런닝맨'과의 동행을 멈췄다. 많은 대중에게 이광수라는 스타를 알린 프로그램인 만큼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작별을 고했다.
제작진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멤버들과 제작진은 이광수 씨와 프로그램 하차 관련해 오랜 시간 꾸준한 논의를 진행해왔고 이광수 씨의 하차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과 제작진은 이광수 씨와 더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었으나, '런닝맨 멤버'로서의 이광수 씨 의견도 중요한 만큼 장기간의 대화 끝에 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힘든 결정을 내린 이광수 씨와 멤버들에게 시청자 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 부탁드리며 제작진 역시 '영원한 멤버' 이광수 씨를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광수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은 "이광수가 오는 5월 24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11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동고동락한 프로그램이기에 하차라는 결정을 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추후 활동에서 더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리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광수와 '런닝맨'은 단순한 출연자와 프로그램 관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의 본업은 연기지만 첫 고정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을 통해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선보인 감초 연기를 통해 라이징스타로 주목받던 그는 '런닝맨' 출연 이후 남다른 예능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공개 열애중인 배우 이선빈도 '런닝맨'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울 만큼 이광수에게는 남다른 프로그램이다.
'런닝맨' 속 이광수/ 사진=SBS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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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출연자들의 고유한 캐릭터로 인기를 끈 '런닝맨'에서 이광수는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는 시도때도 없이 멤버들을 배신해 웃음을 유발하고, 게임에 몰입한 나머지 여성 게스트들을 가차 없이 홀대하는 신선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또한 '능력자' 김종국의 얄미운 모습에 참지 않으며, 바지를 벗기는 등 다소 파격적인 행동으로 되갚아 폭소를 자아낸다.
이같은 활약을 묶어 이광수는 '배신 기린', '아시아프린스', '분노조절장애' 등의 캐릭터를 얻었고, 국민 MC 유재석은 그런 이광수에게 개그맨만큼 웃기다는 의미로 "희극인실 회비를 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 이광수는 여타 개그맨 못지 않은 '연예대상'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다. 2010년 '뉴스타상'을 시작으로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을 거머쥘 정도로 '예능 스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만큼 이광수의 하차는 '런닝맨'에게도 뼈 아프다. 그는 '아시아프린스'라고 불릴 만큼 국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가 대체불가한 매력의 캐릭터를 갖고 있다. 그만큼 '런닝맨'에서 이광수를 '최애 멤버'로 꼽는 시청자들도 많다.
이광수는 김종국의 뺨을 거침 없이 때릴 수 있는 유일무이한 인물이자, 다른 멤버들과도 독보적인 케미를 보여준다. 가장 다채로운 캐릭터를 가졌기에 그의 빈 자리가 자칫 '런닝맨' 특유의 티키타카를 단조롭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광수와 '런닝맨'에게는 약 한 달의 시간이 남았다. 11년간의 동행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 지 양측의 고민만 남았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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