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서 빅리그 승격 도전하는 양현종도 3번 원정 동행
MLB 시범경기에서 역투하는 양현종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손꼽아 기다리는 왼손 투수 양현종(33)은 택시 스쿼드(Taxi squad)에 포함돼 세 차례 빅리그 선수들의 원정길에 동행했다.
지난 2∼5일에는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로, 13∼16일엔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로, 20∼26일엔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선수단과 함께 움직였다.
텍사스는 27∼5월 3일 안방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홈경기를 치러 양현종이 당분간 '택시'를 탈 일은 없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고자 택시 스쿼드를 2020년에 도입했다. 원정에 데려갈 수 있는 예비 선수들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선수들이 개별로 이동하는 건 위험해졌다.
따라서 각 구단은 원정 경기 중 부상 선수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방문지로 이동하기 전 미리 점찍은 예비 선수와 함께 완벽한 방역이 이뤄지는 전세기를 타고 함께 이동한다.
2020년 각 팀이 원정 경기에 동원할 수 있는 택시 스쿼드는 3명이었다. 올해엔 5명으로 늘었다.
택시 스쿼드 중 최소한 한 명은 반드시 포수여야 한다는 규정은 2년째 변함없다.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 탓이다.
택시 스쿼드란 말은 미국프로풋볼(NFL)에서 돌던 용어다.
1940년대 후반부터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구단을 이끈 폴 브라운 감독은 로스터에 들지 못한 유망주 선수들을 일종의 후보로 계속 팀에 두고 싶었다.
아서 맥브라이드 클리블랜드 구단주는 유망주들을 자신의 소유 택시 회사 직원으로 고용했다. 물론 이 선수들이 택시를 모는 건 아니었고, 급료만 타갔다.
택시 회사에 채용된 유망주 선수들이라는 뜻의 택시 스쿼드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했다. 신분상 정식 직원이 아니기에 행동에 제약이 따른다.
올 시즌 MLB 택시 스쿼드는 빅리그 로스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니폼을 입거나 경기를 더그아웃에서 관전할 순 없다.
원정지에서 홈으로 돌아오면 택시 스쿼드 선수들은 다시 대체 훈련지로 이동해 빅리그에서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길 기다린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의 대체 훈련지는 알링턴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약 3시간 정도 떨어진 텍사스주 라운드 록에 있다.
MLB닷컴 등의 보도를 보면, 택시 스쿼드에 든 선수들은 2020년, 290∼950달러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수준의 주급과 일당 개념으로 108.50달러(약 12만원)를 받았다고 한다.
빅리그 승격을 노리는 양현종도 현재 이런 대우를 받는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거가 되면 연봉 130만달러를 보장받고, 성적에 따라 최대 보너스 55만달러를 쥐는 조건에 텍사스와 계약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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