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인 4·27 판문점선언이 오는 27일로 3주년을 맞지만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대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민간단체들이 주최하는 다양한 관련 행사에 참석해 축사 등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26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3주년 당일인 27일 오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한국종교인회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공동 주최하는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판문점선언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하고 남북 정상 간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이 장관은 지난 2007년 남북열차 시범운행이 이뤄졌던 강원도 고성군의 동해 북부선 최북단역 제진역을 찾아, 강원도교육청 주최로 열리는 '제진역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체험장' 개장 행사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또 이 장관은 26일 오전 산림청 주최로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에서 열린 '탄소중립 평화의 나무 심기 행사'에 참석해 축사했고, 오는 28일 오전에는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실이 주최하는 남북생명공동체 추진 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대북 식량·비료 지원 등 인도적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올해 정부 차원의 공식 기념행사를 열지 않는 배경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규모 대면행사 개최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민간 차원의) 이런 행사들을 통해서도 판문점선언의 의미를 되짚고 남북 간 합의를 실천하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들이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남측의 남북 교류 제안에 일절 호응하지 않은 채, 지난달에는 김여정 북한 당 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내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남북관계가 교착에 빠진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통일부는 판문점선언 1주년이었던 지난 2019년 4월에는 판문점 남측 지역 회담 장소를 무대로 '평화 퍼포먼스' 행사를 진행했다.
또 2주년이었던 지난해 4월에도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주최로 정부·지자체 및 관계 단체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진역에서 '동해 북부선(강릉∼고성 제진) 추진 기념식'을 열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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