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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이대호 한동희 노시환 공통점은?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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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거포 기대주 노시환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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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부산 구덕야구장서 열린 마지막 공식대회였다. 부산 야구의 요람 구덕야구장은 이 대회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대회 경남고 4번 타자는 노시환(21·한화)이었다.

당시 노시환은 2학년. 원래 포지션은 3루수였다. 하지만 3루에는 터줏대감이자 3학년 한동희(22·롯데)가 버티고 있었다. 노시환은 1루를 보았다. 둘 다 강한 어깨에 훌쩍 담장을 넘기는 강력한 파워를 장착했다.

노시환은 가끔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이듬해인 제5회 대회선 부산고와의 결승서 경기 후반 마운드에 올랐다. 선배 한동희는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성했다. 다음은 노시환 차례.

하지만 최고 150㎞를 던지는 동기생이자 투수 서준원이 있었다. 롯데엔 같은 포지션에 1년 선배 한동희가 이미 입단해 있었고. 결국 노시환은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했다. 노시환의 부모들은 롯데 아닌 한화에 선택되자 부산에서 대전으로 이사를 단행할 만큼 뒷바라지에 열성이었다.

노시환은 입단 첫해 91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1할대 타율(0.186)에 그쳤다. 2년차인 지난해 홈런 12개로 주목받았다. 타율은 0.220으로 높지 않았다. 노시환이 타격에 제대로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입단 3년차인 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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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미래 한동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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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1년 선배 한동희와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 한동희는 1,2년 차 때 가능성만 인정받았다. 3년차인 지난해 1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포스트 이대호’라는 높은 평점이 주어졌다.

이대호(39·롯데)는 어땠을까. 이대호는 한동희, 노시환에게 경남고 3루수, 4번 타자라는 공통점을 물려준 대선배다. 이대호는 고교시절 투수, 1루수, 3루수를 번갈아 보았다. 이대호는 이들보다 한 해 늦은 4년차 때부터 폭발하기 시작했다. 2년차 8개, 3년차 4개로 감질나던 홈런 수가 4년차에 20개로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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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번타자 이대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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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경남고 4번 타자에서 롯데 4번 타자, 나아가 ‘조선의 4번 타자’로 탈바꿈했다. 한동희, 노시환은 선배 이대호보다 한박자 빠르게 ‘거포 선언’을 했다. 특히 올해 노시환의 성장이 눈에 띈다.

26일 현재 홈런 3위(6개), 타점 1위(23개)에 올라 있다. 타율도 3할대(0.328)로 한화 타선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노시환은 고교시절 1학년 때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학년 때는 4번에 기용될 만큼 타격을 인정받았다.

뛰어난 파괴력을 지닌 선배 한동희조차 노시환과 비교되면 “정확도에선 앞서지만 파워는 뒤진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지난해 두 자리 수 홈런으로 힘을 과시한 노시환은 올해 KBO리그를 뒤흔들어 놓을 만큼 확 달라졌다.

대개 홈런타자들이 그렇지만 노시환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올해 6개의 홈런은 3경기서 나왔다. 경기당 두 방씩이다. 3경기서 쓸어담은 타점만 17개다. 24일 LG전서는 공격력의 한계점까지 보여줬다. 연타석 홈런 포함 4안타 5타점.

한동희는 느리지도 급하지도 않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타율 0.292, 홈런 3개, 15타점이다. 이들 경남고 4번타자 3루수 출신들은 모두 타격 30위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들 셋이 시즌 마지막에 받아들 성적표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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