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탈출에 성공한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를 포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키움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김혜성(SS)-이정후(CF)-서건창(2B)-김웅빈(1B)-프레이타스(C)-박병호(DH)-송우현(RF)-전병우(3B)-이용규(LF)로 이어지는 타순으로 SSG 선발투수 박종훈을 상대한다.
홍원기(48) 키움 감독은 “프레이타스 영입 당시 포수로는 기용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며 “프레이타스의 전날 타격을 지켜봤을 때 수비를 함께하면서 뛰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앞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프레이타스는 전날 한화 이글스전에 1루수로 나서기 전까지 개막 후 모든 경기를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주 수비 포지션인 포수와 1루수에 각각 박동원, 박병호라는 주전들이 지키고 있는 데다 프레이타스가 타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 코칭스태프의 배려였다.
홍 감독은 지난 2월 프레이타스 영입 확정 직후에도 프레이타스에게 포수 마스크를 쓰게 할 계획은 없다고 단언했었다. 경기 후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포수 프레이타스는 홍 감독의 구상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7연패로 팀이 흔들리자 홍 감독 스스로 결단을 내렸다. 힘겹게 연패를 끊어낸 뒤 지명타자를 프레이타스에게 고정으로 맡기기보다는 야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유연하게 가져가기로 했다.
프레이타스 역시 꾸준히 포수 훈련을 소화하면서 출전을 준비해왔다. 이날 선발투수로 배터리를 이루는 안우진(22)과는 지난달 대전 시범경기 취소 이후 불펜피칭 때 직접 공을 받으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프레이타스가 통역을 대동해서 전력분석 미팅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포수 훈련도 계속 해왔다”며 “포수 포지션에 대한 애착도 굉장히 크더라. 미국 시절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많이 상대해봤고 안우진과는 팀 합류 후 교감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레이타스의 포수 선발 출전은 테스트 성격에 가깝지만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향후 어떤 기준점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범경기 때는 도루 저지, 블로킹 등 수비력은 뒤처지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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