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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최하위 추락 키움, 프레이타스 포수 카드 빼들었다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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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김지수 기자

7연패 탈출에 성공한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를 포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키움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김혜성(SS)-이정후(CF)-서건창(2B)-김웅빈(1B)-프레이타스(C)-박병호(DH)-송우현(RF)-전병우(3B)-이용규(LF)로 이어지는 타순으로 SSG 선발투수 박종훈을 상대한다.

홍원기(48) 키움 감독은 “프레이타스 영입 당시 포수로는 기용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며 “프레이타스의 전날 타격을 지켜봤을 때 수비를 함께하면서 뛰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앞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프레이타스는 전날 한화 이글스전에 1루수로 나서기 전까지 개막 후 모든 경기를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주 수비 포지션인 포수와 1루수에 각각 박동원, 박병호라는 주전들이 지키고 있는 데다 프레이타스가 타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 코칭스태프의 배려였다.

홍 감독은 지난 2월 프레이타스 영입 확정 직후에도 프레이타스에게 포수 마스크를 쓰게 할 계획은 없다고 단언했었다. 경기 후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포수 프레이타스는 홍 감독의 구상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7연패로 팀이 흔들리자 홍 감독 스스로 결단을 내렸다. 힘겹게 연패를 끊어낸 뒤 지명타자를 프레이타스에게 고정으로 맡기기보다는 야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유연하게 가져가기로 했다.

프레이타스 역시 꾸준히 포수 훈련을 소화하면서 출전을 준비해왔다. 이날 선발투수로 배터리를 이루는 안우진(22)과는 지난달 대전 시범경기 취소 이후 불펜피칭 때 직접 공을 받으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프레이타스가 통역을 대동해서 전력분석 미팅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포수 훈련도 계속 해왔다”며 “포수 포지션에 대한 애착도 굉장히 크더라. 미국 시절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많이 상대해봤고 안우진과는 팀 합류 후 교감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레이타스의 포수 선발 출전은 테스트 성격에 가깝지만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향후 어떤 기준점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범경기 때는 도루 저지, 블로킹 등 수비력은 뒤처지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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