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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돌부처상'도 외면한 오승환 300세이브…'광주'가 약속의 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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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10-7로 앞선 9회초 2사 상황 마운드에 오른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1.4.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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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4경기 연속 세이브를 달성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300세이브 달성이 금세 이뤄질 줄 알았다. 하지만 하늘은 좀처럼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의 대기록 달성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299번째 세이브를 딴 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 대기록 마침표 찍는 것이 쉽지가 않다.

지난 시즌까지 오승환은 KBO 통산 295세이브를 달성했다. 300세이브에 단 5개만 남겨두고 있었고, 올시즌에도 삼성의 마무리로 활약하기 때문에 시즌 초반 대기록 달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지난 9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낸 오승환은 파죽지세로 세이브를 수확해나갔다. 10일 KT전, 13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4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내 299세이브를 채웠다.

대기록까지 남은 세이브는 단 한 개. 하지만 299세이브 달성 후 오승환의 세이브 기록 순간은 좀처럼 다가오지 않았다.

14일부터 22일까지 삼성은 8경기를 치렀는데 이중 4승을 챙겼다. 하지만 승리를 챙긴 날에도 세이브 상황은 찾아오지 않았다. 13일 경기 출전 이후 개점 휴업 중이던 오승환은 20일 SSG 랜더스전에 등판했는데, 세이브 상황이 아닌 실전 감각 유지 차원의 등판이었다.

22일 SSG전은 더 아쉬웠다. 이날 삼성은 7회말까지 6-3으로 앞서 있었다. 세이브 상황이 성립돼 있었고, 오승환은 일찌감치 불펜에서 몸을 풀면서 출격 대기했다.

하지만 삼성 불펜이 오승환의 등판을 가로막았다. 최지광부터 임현준, 우규민, 심창민이 모두 부진해 8회와 9회 대거 8실점하면서 승부의 추가 SSG 쪽으로 넘어갔다. 불펜에서 대기하던 오승환은 다소 허무하게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홈에서 오승환의 대기록 달성 순간을 자축하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한 구단도 맥이 빠졌다. 삼성은 오승환의 300세이브 달성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홈 구장 외야에 오승환의 트레이드 마크인 '돌부처' 형상의 구조물을 설치했다. 홈팬들도 대기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아 분위기를 달궜다. 하지만 모두가 바랐던 순간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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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광주 원정에서 300세이브 달성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을까. 2021.4.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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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승환은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 300세이브를 정조준한다. 공교롭게도 오승환과 KIA는 세이브로 얽혀있는 관계다.

오승환은 KBO 통산 100세이브와 200세이브를 모두 KIA전에서 달성했다. 또한 오승환은 아직 KIA 신축 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선 적이 없다. 오승환이 광주 원정에서 대기록을 달성한다면 이 또한 여러모로 의미를 갖게 된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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