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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증시 상승세’ 동학개미 90조 실탄 재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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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예탁금 석달만에 70조 눈앞

상승 이끌 동력 강력한 충전 태세

SKIET 등 IPO 앞두고 집중 유입

외국인 매수 전환도 긍정 요소

헤럴드경제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를 합한 이른바 증시주변자금이 3개월 만에 90조원을 재돌파하며 증시의 상승 에너지가 한층 강하게 축적되고 있다. SKIET 등 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주 청약 자금이 몰린 데다, 외국인 순매수에 따른 강세장에 베팅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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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현재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69조1830억원, 신용잔고는 22조5416억원을 기록하며 91조7246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주변자금이 90조를 넘은 건 지난 1월27일(91조5971억원) 이후 석 달여만이다.

증권사 계좌에 쌓여 있는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과 주식 투자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인 신용잔고는 증시주변자금으로 불린다. 언제든 주식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자금으로 분류된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월 12일 74조455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며 3월 11일 57조6372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70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빚투’로 대변되는 신용융자잔고는 올해 들어 20조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2월 22일(22조2162억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최근 증시주변자금 증가세는 우호적인 시장 상황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먼저 다음달까지 2조700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기업공개(IPO) 투자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올해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SK IET가 공모 청약에 나서고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모주 균등배분방식이 도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액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이전보다 심리적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며 “공모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공모주 시장에 투자하는 자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매도 랠리를 펼쳤던 외국인이 매수 전환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지수 상승에 베팅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경기 정상화를 통한 실적 개선 기대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번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올라도 주식시장에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그만큼 경기 개선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의 규제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가상자산에 쏠렸던 일부 자금이 재차 증시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00여개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 상당수가 오는 9월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시행 유예기간이 끝나면 폐쇄될 것으로 보여 코인 투자자들의 ‘엑소더스’가 예상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의 수출 호조와 실적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인한 원화 약세, 외국인과 연기금 중심의 매물로 지난 3달여간 우리 시장은 기간 조정을 받았다”면서 “지난 1월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시중 자금이 증시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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