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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당국자 "미중대결 냉전 비화 원치않아…유럽은 협력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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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국장 "유럽만의 인도태평양 정책 추진"

유럽, 실제로 '대중관계 독자노선' 가게 될지 주목

연합뉴스

나란히 놓인 중국 오성홍기(왼쪽)과 유럽연합(EU)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유럽연합(EU) 고위급 외교당국자가 EU는 미·중 대결이 냉전으로 비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대중관계와 관련해 유럽의 독자적인 길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U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의 군나르 비간트 아시아·태평양국장은 20일(현지시간)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유럽연합은 중국과 미국 간의 전략적 경쟁이 냉전으로 비화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EU는 인도-태평양지역의 모든 당사국과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비간트 국장은 유럽은 과거 2차대전 후 냉전(Cold War) 시기에 여러 나라가 진영으로 쪼개져 반목하는 것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면서 "세계가 냉전 또는 진짜 전쟁에 직면하는 것을 유럽인으로서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언제나 대결이 아닌 협력을 추구할 것"이라면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많은 다른 나라들도 어느 특정 편을 들어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관련해 유럽의 접근법을 취하고 있으며 유럽 고유의 이익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간트 국장의 발언은 이런 발언들은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EU의 협력전략 마련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나온 것이다. 유럽이 대중 관계에 있어서 미국과는 다른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일단 관측된다.

최근 미국의 주도로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서방 대 중국의 대립 구도가 심화한 가운데 EU 외무장관들은 20일 성명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EU 차원의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U는 그러나 그동안 중국 문제와 관련해 다소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지난 달 EU는 중국의 이슬람 소수민족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을 제재했고, 중국이 곧바로 보복 제재를 가하는 등 유럽과 중국의 대립은 격화한 상태다.

하지만 이 전까지 EU는 미국과 달리 중국과의 마찰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었다.

작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처리 강행 당시에도 미국이 강력히 대응한 것과는 달리 EU는 제재를 배제하고 대화를 강조하면서 오히려 미국과 공조에 균열을 노출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작년 6월 중국과 어떤 종류의 냉전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yonglae@yna.co.kr

연합뉴스

작년 12월 유럽연합(EU) 정상들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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