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공모주 펀드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규 투자자 유입으로 수익률이 희석되는 것을 막고자 펀드 소프트클로징(일시 판매중단)에 나서는 자산운용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따상', '따상상' 등 공모주 투자 수혜를 받고 싶은 투자자라면 아직 소프트클로징하지 않은 공모주 펀드를 찾아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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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크래프톤 등 대어들 상장 '코앞'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나서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첫 신호탄은 SKIET가 쏠 예정이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재 자회사로 내달 10일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는 22일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으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9조원 수준이다.
게임 '배틀그라운드' 성공 신화를 이끈 게임회사 크래프톤은 지난달 8일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장외 시총이 20조원을 넘어서며 상장 이후 예상 시총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점쳐진다.
'카카오 형제'도 상장 대기 중이다. 지난 15일 카카오뱅크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데 이어 카카오페이도 이달 내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각각 최대 20조원,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의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도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IPO 준비에 나섰다. 오는 26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다음 달 초 주관사들을 확정해 빠르면 올 3분기 내 상장할 전망이다.
◇상장하면 따상은 따논 격…'공모주 펀드' 인기몰이
이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IPO 대어들은 보통 시장에 입성하자마자 매수세가 몰리며 곧바로 급등한다. '따상(공모주가 공모 가격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그 가격에서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의미)'이나 '따상상(첫날 상한가에 이어 상장 둘째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이라는 신조어가 나온 것은 이런 현상을 반영해서다.
다만 공모주 청약은 경쟁률이 매우 높아 1주 배정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실정이다. 대안으로 공모주 주가 상승의 수혜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공모주 펀드가 있다.
펀드는 집합투자기구로 통상 기관투자자로 분류된다. 이에 공모주 펀드는 개인투자자 대비 공모주 우선 배정 수혜를 더 받을 수 있다.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청약증거금도 없다. 게다가 상장 후 주가 급락 시에도 적절한 배분 전략을 통해 리스크 대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이 부각되면서 공모주 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은 늘어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2조2356억원이 늘어났다. 수익률은 최근 6개월간 6.81%, 1년간 18.83%를 기록하고 있다.
◇ "지금이 가입 최적기, 소프트클로징 전에 가입해야"
문제는 대규모 IPO를 앞두고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소프트클로징'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서만 소프트클로징된 공모주 펀드가 30개를 넘어섰다.
비즈니스워치가 국내 4대 시중은행과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10곳 대상 공모주 펀드 소프트클로징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달에만 총 36개 펀드(판매사별 중복 포함)의 판매가 일시 중단 또는 중단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인 20일부터 'IBK단기국공채공모주펀드', 'IBK가치형공모주알파펀드'가 소프트클로징에 돌입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코넥스공모주하이일드펀드'와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펀드'는 오늘(21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알파시나브로공모주펀드'는 22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소프트클로징 기간을 갖는다. '유리블록딜공모주펀드'의 경우 오는 26일 소프트클로징이 예정돼 있다.
이들 펀드는 모두 운용사들의 요청에 따라 소프트클로징됐다. 통상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대어급 기업의 상장을 앞두고 펀드를 소프트클로징하는 경우가 많다.
운용사들이 소프트클로징에 나서는 것은 적정 운용 규모를 관리하고 기존 수익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통상 대형 종목의 신규 상장 시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은 급증한다. 펀드가 우선 배정받는 물량은 한정돼 있는데 신규 고객 유입이 늘면 수익률이 희석되면서 기존 펀드 가입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통상 공모주 펀드는 대형 기업들의 상장을 앞두고 소프트클로징이 다발한다"라며 "올해 대어급 IPO가 여러 건 예정되면서 공모주 펀드 찾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주 따상 수혜를 입고 싶은 투자자라면 현재 소프트클로징하지 않은 펀드에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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