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스포츠계 샛별·유망주 소식

4년 동안 없었던 고졸 신인 유격수, 안재석으로 풍성해진 유망주 열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두산 안재석이 지난 3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제공|두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금까지 고졸 내야수 중 기량은 톱이라고 본다.”

사령탑의 자신감이 고스란히 적중하고 있다. 일찌감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부터 “수비는 이미 프로 수준”이라며 극찬했고 실제로 선배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다. 이대로라면 지난 4년 동안 없었던 내야수 순수 신인왕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두산 고졸신인 유격수 안재석(18) 얘기다.

만만치 않은 출발선을 무사히 통과하고 있다. 안재석은 지난 15일 수원 KT전부터 주전 유격수 김재호를 대신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8일 잠실 LG전까지 4연속경기 유격수로 출장했고 꾸준히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 내면서 안타도 3개를 기록했다. 보통의 고졸신인 내야수들과 달리 잠실구장 강한 바운드 타구에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타구를 향해 대시한다. 특히 지난 17일 경기에서는 만만치 않은 타구 2개를 처리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예고된 활약일지도 모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안재석을 두고 “작년에 투수를 포기하고 1차 지명한 선수다. 스카우트팀 평가도 좋았지만 나도 지명에 앞서 영상을 보면서 참 좋다고 느꼈다”며 “욕심도 굉장히 많은 선수다. 지명 당시에는 몸이 좀 약한 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겨울에 스스로 훈련을 많이 했는지 몸도 많이 좋아졌다. 고졸 내야수 중 기량은 톱이라고 본다”고 극찬했다. 지난해 두산은 연고지 1차 지명 2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는데 3순위인 LG 또한 안재석을 바라본 바 있다. 두산이 ‘넥스트 김재호’로 안재석을 낙점한 것처럼 LG 또한 ‘넥스트 오지환’으로 안재석을 응시했다.

지근거리에서 안재석과 함께 하는 두산 베테랑 3루수 허경민 또한 안재석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허경민은 “나는 재석이 나이 때 선배들과 캐치볼도 제대로 못했다”고 미소지으며 “재석이는 신인 답지 않게 참 침착하다. 캠프부터 정말 모습이 좋아서 ‘너는 꼭 두산의 슈퍼스타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재석이 같은 유망주들이 빨리 팀에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두산은 늘 강팀이 될 수 있다”며 안재석이 김민호 LG 코치, 손시헌 NC 코치, 김재호로 이뤄진 두산 특급 유격수 계보를 이어가기를 바랐다.

쉬운 일은 아니다. 유격수는 야수 포지션 중 포수 다음으로 난이도가 높다. 넓은 수비범위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강하고 정확한 송구, 내야진 전체를 지휘하는 리더십도 요구된다. 지금까지 수많은 특급 유격수 자원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으나 1년차부터 성공한 경우는 정말 드물다. 최근 4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왕 포지션을 돌아보면 외야수 2명(2017 이정후, 2018 강백호), 투수 2명(2019 정우영, 2020 소형준)이다.
스포츠서울

두산 안재석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제공|두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년 동안 한화 정은원, 키움 김혜성, 롯데 고승민, SSG 김창평, LG 이주형, 삼성 김지찬 등이 상위 지명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이들 중 시작부터 안재석처럼 유격수로 나선 이는 아무도 없다. 올해 안재석을 비롯해 한화 정민규, NC 김주원, LG 이영빈, 키움 김휘집 등 내야 센터라인 유망주가 유난히 많았으나 현재 선두주자는 안재석이다.

물론 이제 시작점을 지났을 뿐이다. 분명 슬럼프와 마주하는 시기도 올 것이다. 그래도 보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유망주가 나타나는 것은 향후 KBO리그에 호재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강속구를 던지고 강한 타구를 날리는 유망주의 등장도 반갑지만 멋진 수비로 팬들의 감탄을 이끌어내는 안재석 같은 유격수 유망주의 등장은 리그를 보다 풍성하게 만든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