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협력·공영 실현 노력…제3자 겨냥 안해"
"아시아에서 아세안의 중심적인 지위를 존중해야"
유엔 안보리 화상회의 참석한 왕이 외교부장 |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안보리의 집단 안전판 역할을 강조하면서 미국을 겨냥해 내정 간섭이나 이데올리기 대결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특별 대표 자격으로 19일(현지시간) 화상 방식의 안보리 고위급 공개 변론회에 참석해 중국의 입장을 피력했다.
왕이 부장은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지역 기구의 협력 강화에 대해 "유엔 헌장은 유엔 회원국과 지역 기구 간 협력의 틀"이라면서 "지역 기구의 평화 행동은 주권과 영토를 존중하며 타국의 내정 간섭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평화적인 해결책을 추구해야 하며 무력을 사용하거나 무력으로 위세를 부려서는 안 된다"면서 "안보리는 국제 집단 안전 메커니즘의 핵으로 안보리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방과 포용을 견지해야지 지정학과 집단 정치를 동원해서는 안 되며 이데올로기 대결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면서 "그래야만 지역 기구의 행동이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유엔과 지역 기구가 예방적 외교를 우선시해야 한다면서 "대화와 중재로 이견을 좁히고 정치적 해결을 견지해야 하며 강제적 행동은 반드시 안보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 화상회의 참석한 왕이 외교부장 |
왕 부장은 중국이 아세안 등 지역 기구들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이런 동반자 관계는 유엔 헌장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자 협력과 공영의 실현에 힘쓰는 것으로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아세안의 중심적인 지위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와 관련해 아세안이 '아세안 방식'으로 참여토록 지원해 현 상황이 조속히 완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언급한 아세안 방식은 미얀마 각 측이 대화를 통해 정치적 해결 방안을 찾고 내정불간섭 원칙 속에 아세안이 설득과 대화에 참여하며 아세안 지도자 특별회의를 통해 문제 해결을 추진하는 것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왕이 부장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나토 등을 중심으로 동맹을 규합해 대중국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안보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을 견제하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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