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KIA 감독 "불문율 논란? 한-미 차이 있을 수 있어"

전날 '3볼 스윙'에 흥분한 수베로 감독에게 조언 "많은 이야기 들어야"

맷 윌리엄스 감독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1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1. 4.18. cycle@yna.co.kr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의 '불문율' 관련 항의와 관련해 "양국 야구의 문화적인 차이에서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 벌어진 불문율 논란에 관한 질문에 "나도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지난해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배웠던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수베로 감독님도 KBO리그 첫해라 비슷한 경험을 하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수베로 감독은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 4-14로 뒤지던 8회말 2사에서 불펜 투수 소모를 막기 위해 외야수 정진호를 투수로 투입했다.

사실상 백기를 흔든 것이다.

정진호는 상대 팀 나성범을 향해 볼 3개를 내리던졌다. 이후 볼넷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한가운데로 공을 던졌고, 나성범은 풀스윙했다.

공은 파울로 연결됐는데, 이때 수베로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거칠게 항의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선 크게 앞선 경기 후반, 제구가 흔들린 투수를 상대로 3볼에서 풀스윙하는 행위가 금기시된다. 상대 팀을 도발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무대에선 크게 문제 되지 않는 행동이다.

윌리엄스 감독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난해 LG 트윈스전에서 크게 뒤지고 있을 때 상대 선수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두고 흥분한 바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 상황을 곱씹으며 "당시 류중일 LG 전 감독을 찾아가 한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를 여쭤봤고, 이해하려 했다"며 "일단 (한국의) 불문율 기준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듣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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