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단·비서실장 인사 단행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시청에서 국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향후 1년2개월 동안 서울시를 이끌 부시장단과 기조실장 등 고위 간부 인사안을 마련하면서 후속 시 인사가 속속 이뤄질 전망이다. 오 시장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대신 내부 승진을 택하면서 '조직 안정'에 중점을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조인동 기조실장을 행정1부시장, 류훈 도시재생실장을 행정2부시장에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조실장 자리에는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이 내정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인사안을 청와대에 임용 제청할 방침이다. 서울시 행정1·2부시장직은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으로 서울시 임용 제청에 따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임명된다.
조 내정자는 기획담당관, 정책기획관, 서울혁신기획관, 서대문구 부구청장, 일자리노동정책관, 경제진흥본부장, 경제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류 내정자는 도시관리과장, 주택공급과장, 도시계획국장, 주거사업기획관, 시설국장, 주택건축국장, 주택건축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오 시장이 내부 승진과 이동으로만 소규모 간부 인사를 시행했다는 점에서 '시정 연속성'과 조직 안정을 우선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본인의 역점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 시장의 임기가 1년2개월로 짧은 만큼 첫 인사에서 캠프 인사 등 측근을 고위 간부에 앉힐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 고위 간부들이 줄줄이 옷을 벗을 거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시를 떠나는 사람은 서정협 전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과 김학진 전 행정2부시장, 그리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데려온 김우영 전 정무부시장이다.
서울시 국장급 공무원 A씨는 "이번 인사는 서울시 공무원끼리 이동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며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공무원에 대한 오 시장의 높은 신뢰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오 시장은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로 비서실장직에 정상훈 서울시 거점성장추진단장을 내정한 바 있다. 정 단장은 2008~2009년 오 시장의 수행비서관을 지냈다.
서울시 과장급 공무원 B씨는 "오 시장이 과거 재임 시절 때도 비서실장으로 공무원을 택했다"며 "시 공무원에 대한 신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원칙'을 중시하는 오 시장의 철학도 드러난 셈이다. 앞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오 시장 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 유력했으나, 오 시장은 '서울시 공동경영' 약속에 따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 김도식 비서실장을 내정했다.
김 비서실장은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한 2012년부터 보좌해 안 대표의 '복심'으로 통한다. 오 시장은 전날 김 비서실장에 정무부시장 내정 사실을 통보했으며 김 비서실장은 현재 임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 시장은 4·7보궐선거를 앞두고 안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서울시 공동경영'을 약속했다. 이에 국민의당으로부터 인사 추천을 받아 이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 시장은 정 단장을 비서실장에 내정하면서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했다. 정 내정자는 2010년 3월~2012년 2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 행정관으로 일했으며 조직담당관, 역사문화재과장, 자산관리과장, 안전총괄과장, 언론담당관 등을 거쳤다.
오 시장은 비서실장, 부시장단 등 인사를 시작으로 서울시 인사와 조직 개편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jinny1@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