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천적' 요키시 울린 LG 김민성 "한번은 기회가 올 거라 믿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구단의 몸 관리 배려에 더 책임감 느껴…후회 없는 시즌 기대"

연합뉴스

타구 바라보는 LG 김민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잠잠하던 프로야구 LG 트윈스 타선이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LG는 14∼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3차전에서 도합 6홈런 19득점을 터뜨렸다.

14일 경기에서 13-2 대승을 거두며 타오른 LG 타선의 불길은 15일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마저 집어삼켰다.

경기 중반까지는 전날 대폭발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LG 선발 함덕주는 왼쪽 중지 물집으로 3이닝 1실점으로 일찍 교체됐고, 바뀐 투수 배재준이 3실점 하면서 LG는 0-4로 끌려갔다.

상대는 LG의 저승사자나 다름없는 요키시였다. 요키시는 지난 시즌 LG를 상대로 3경기에서 18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줬다.

지난해 LG에 한 하나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던 요키시는 그러나 6회초 LG에 연거푸 홈런을 얻어맞고 한순간에 무너졌다.

LG는 0-4로 뒤진 6회초 김재성의 우전 안타 후 이형종이 중월 투런포로 요키시를 흔들었다.

로베르토 라모스와 채은성의 연속 안타 후에는 김민성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LG는 6회말부터 '필승조'를 가동해 지키기에 나섰다. 7회초 김현수는 적시타로 쐐기점을 안겼다.

LG는 키움을 6-4로 꺾고 키움과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7승 3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역전승을 이끈 김민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체인지업을 기다렸는데 운 좋게 들어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노림수가 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키시의 페이스가 좋긴 했지만 아무리 좋은 투수여도 한번은 위기 상황이 오게 마련"이라며 "경기 중후반에는 찬스가 한번 오지 않겠나 싶었다. 그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타율이 0.172(29타수 5안타)에 그쳤다. 타격 성적이 저조했지만 초조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타격감이 안 좋긴 했지만 타이밍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선 문제가 없었다"며 "흔들리지 말고 준비하면 안타는 자연스럽게 나오리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성은 지난해 허벅지, 옆구리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87경기, 333타석에 들어서는 데 그쳤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은 김민성의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출전 시간을 적절하게 관리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김민성은 "그만큼 감독님이나 코치진. 트레이닝파트에서 배려해준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이 크다"며 "LG에서 뛴 지 올해로 3년째인데, 지금 몸 상태면 후회 없는 시즌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144경기 출전"이라며 "트레이닝파트에도 그렇게 얘기했다. 선발 출전 안 하는 경기도 있겠지만 모든 경기에 다 나가고 싶다고 얘기했다.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이형종의 추격하는 투런 홈런과 김민성의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이 오늘 경기에 결정적이었다"며 "또한 우리 필승조인 이정용, 김대유, 정우영, 고우석이 완벽하게 막아주며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총평했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