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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아주 쉬운 뉴스 Q&A] 日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왜 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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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트리튬)' 포함돼 문제

정 총리 "日, 또 다른 역사적 과오 범하는 것"

일본 정부가 전날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처리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정부와 시민단체 등이 우려의 뜻을 표명했는데요.

이란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일본이 또 다른 역사적 과오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며 "일본의 결정을 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왜 문제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아주경제

'해양 방류' 결정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담은 탱크 (후쿠시마 AFP=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13일 동일본 대지진 때 원전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 원전의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각료회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방류 예정인 오염수는 125만t이 넘는다. 사진은 지난 2월 14일 촬영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 원전(위)과 오염수 탱크(아래)의 모습. [지지통신 제공] sungok@yna.co.kr/2021-04-13 10:20:37/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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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왜 발생하나요?

A.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로 현재 매일 평균 140t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당시 폭발사고가 벌어진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되면서인데요.

원전 운영사인 '도쿄(東京)전력'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원전 부지 내에 있는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가 처리 과정을 거쳤다는 의미에서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고 있죠.

지난달 18일 기준 약 125만844t의 오염수가 저장돼 있습니다. 그러나 오는 2022년 여름쯤 오염수를 보관 중인 탱크가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Q. 이 오염수는 왜 문제인가요?

A. 해당 오염수에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돼 있어 문제입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1 수준인 1리터(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방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삼중수소 농도를 아무리 낮춘다고 하더라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물을 해양에 다량으로 방류할 경우 인체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염수가 해수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와 수산물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특히 일본 정부는 한국의 경북 경주 월성원전 등 세계 각국이 운영 중인 원전에서도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을 방류한다고 강조합니다.

다만 정상적인 원전 운영에서 나오는 배출수와 대형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지배적이죠.

Q.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게 최선인가요?

A.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최선이라는 입장입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오염수 처리 방법으로 해양 방류, 땅속 매립, 수증기 형태로 공기 중 방출 등 6가지 안을 놓고 검토해왔습니다.

이후 각계 의견을 청취해 해양 방류와 대기(수증기) 방출로 선택지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기 방출의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들어 상대적으로 손쉬운 해양 방류를 선택한 것입니다.

Q. 정부 입장은 무엇인가요?

A. 정부는 전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한 것과 관련, 즉각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했는데요.

이후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브리핑을 열고 "강한 유감을 표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 실장은 또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검증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에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고 안전성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객관적 검증을 요청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은 같은 날 오후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일본대사를 비공개로 초치해 면담했습니다.

Q. 주변국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A.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둘러싼 주변국 반응은 엇갈립니다.

중국과 대만 등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매체들은 일본 정부 발표 직후 심각한 해양 오염을 우려하면서 중국이 주변국들과 함께 일본에 소송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무책임하고 일방적'이라며 강하게 비판, 인접 국가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반면 미국 정부는 "국제 안전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사실상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IAEA 역시 국제적 관행이라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외교가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도 미·중 간 입장이 분열, 맞붙는 모양새를 보였다고 판단했습니다.

박경은 기자 kyungeun041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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