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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흑인사망 연대 나선 유가족 "과도한 무력진압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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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지 플로이드의 여자친구 코트니 로스(왼쪽)가 13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숨진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의 모친 케이티 라이트를 만나 끌어안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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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실수로 총격을 가해 20세 흑인을 숨지게 한 경찰관과 경찰서장이 사임했다.

마이크 엘리엇 브루클린센터 시장은 사건 당시 총을 쐈던 경찰관 킴 포터와 상관 팀 개넌 경찰서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킴 포터 경관은 지난 11일 경찰 불심검문에 걸려 저항하는 단테 라이트를 제압하기 위해 테이저건을 쏘려다가 실수로 권총을 발포했다.

엘리엇 시장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상태라고 알렸다. 워싱턴 카운티 검찰은 포터 경관을 이르면 14일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단테 라이트의 부친 오브리 라이트는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발적 발포라는 경찰의 설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날 미니애폴리스 헤너핀 카운티에서는 고(故) 조지 플로이드 가족이 라이트 가족을 만나 위로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은 경찰의 과도한 무력 진압에 의해 갑작스레 가족을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플로이드 측 변호인 벤 크럼프는 "플로이드 가족이 라이트의 엄마를 만나 위로해주길 원했다"고 전했다.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남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함께하겠다"며 "미니애폴리스가 더 이상 이 사태를 덮고 넘어갈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방의회 흑인 의원 모임인 '블랙 코커스'를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이드 재판이 열린 와중에 끔찍한 총격이 일어나 라이트가 숨졌다"고 애도하며 흑인 사회 평등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고 CNN은 전했다. 미네소타주에선 라이트의 죽음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3일째 이어지고 있다. CNN은 이날 밤에도 브루클린센터를 비롯해 주요 도심인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야간통행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인 CBS 미네소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시위대 40여 명이 통행금지 위반, 약탈 시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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