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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때려도…교역량은 되레 급등

매일경제 손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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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때려도…교역량은 되레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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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지만 양국 간 교역량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고율 관세 등 다양한 제재를 동원하고 있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내 수요 증가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중 무역 규모는 61.3% 급증한 1조800억위안(약 18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유럽연합(36.4%)이나 아세안(26.1%)의 증가율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로 볼 때 올해 미·중 무역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교역량이 늘면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환구시보는 올해 1분기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4720억위안(약 8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확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이어진 무역전쟁의 동기를 고려해볼 때 미국의 의욕과는 거꾸로 가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 시절 이뤄진 고율 관세 정책이 바이든 정부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미·중 무역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중 간 치열한 대립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거리는 더 가까워지면서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선 바이든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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