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가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한 소아과 의사가 경찰관 자녀 치료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사진은 체포된 소아과 의사 옹 옹 이 박사. /사진=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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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넘게 군부 쿠데타가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군경의 억압과 민주주의를 탈환하겠다는 시위대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저항 방식도 점차 다양해지면서, 이번에는 한 소아과 의사가 경찰관 자녀 치료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1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남부 카인주 주도 파안의 소아과 의사 옹 옹 이(여·57) 박사는 경찰관 자녀 치료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박사는 군경이 어린이 수십 명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이달 초부터 군경 자녀의 치료를 거부해왔다. 그는 자신의 진료소 밖에 '아동 살해에 책임이 있는 군경과 관련된 환자를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까지 게재했다.
옹 옹 이 박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현역에서 은퇴한 상태였으나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작은 진료소를 운영 중이었다.
지난 5일 경찰에 소환된 그는 자신은 죄가 없다며 출석을 거부했다. 그러나 박사는 사흘 뒤인 8일 오후, 진료소에 출근했을 당시 경찰관 8명에게 긴급 체포됐다. 공무원을 상대로 공포를 유발하거나, 가짜 뉴스 유포 및 선동 혐의로 최고 징역 3년형을 받을 수 있는 형법 505a조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동료 의사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옹 옹 이 박사는 파안 지역의 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로, 이번 건과 관련된 청문회는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다.
미얀마 군경은 현재까지 최소 4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무고한 시민 70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럼에도 미얀마 군부는 사망자 수를 248명으로 발표하는 등 끔찍한 만행을 축소하고 있다.
홍효진 기자 jin855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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